5일 심야 의총 논의에도 통합파·자강파 입장 못좁혀
[뉴스핌=조현정 기자] 바른정당 소속 의원 9명이 6일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자신이 제시한 중재안에 강경 자강파들이 합의해달라고 마지막으로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중재안은 예정된 전당대회는 일단 연기한 뒤 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를 추진하자는 것이었으나, 통합파와 강경 자강파의 난상 토론 속에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통합파는 중재안을 받아들였지만 유력 당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일부 자강파 의원들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시스> |
이에 김무성 의원 등 자강파와 탈당파 간 의견 조율이 최종적으로 결렬되면서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지난 1월 새로운 보수적 가치를 세우겠다며 출범한 바른정당의 시도는 실패로 끝나게 됐다.
의총을 마친 뒤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전당대회를 일정대로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저는) 당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라며 "바른정당이 국민과 약속한 길을 그대로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국민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을 자인한다"며 "무조건 통합이 국민의 뜻이기 때문에 그에 따르기로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영철 의원은 "6일 탈당 성명문을 내고 지역에 가서 같이 바른정당에 입당했던 지방의원들, 지지자들과 함께 탈당계 제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8일 오후 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 한국당에 입당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어 오는 13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꾸려질 때까지 당에 남은 뒤 탈당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 의원은 김 의원을 비롯해 강길부·김영우·김용태·이종구·정양석·주호영·홍철호·황영철 의원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바른정당을 탈당, 한국당 입당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계획이다.
이로써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지난 1월 출범한 바른정당은 약 9개월 만에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