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파 vs 통합파 대립, '분당' 갈림길…'마지막 의총'?
[뉴스핌=조현정 기자] 자유한국당과 통합론에 휩싸여 분당의 기로에 선 바른정당이 5일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앞서 바른정당은 지난 1일 의총을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해산했다. 기존 '자강론'과 '통합론' 외에 '통합 전당대회론'까지 대두되면서 이견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진로에 관해 허심타회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지난 3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매듭지은 후 이날 다시 의총을 이어가면서 당 진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한 자강파들은 '개혁 보수'를 외치며 통합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시스> |
반면 김무성 의원 등 당내 통합파들은 이미 탈당을 결행하겠다고 마음 먹은 상태라 양측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결론을 도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이 6일께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정책위의장은 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를 중재안으로 내놓은 상태다. 중재안의 골자는 예정된 전당대회는 일단 연기한 뒤 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를 추진하자는 것이다.
전당대회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려면 의총 합의와는 별개로 당권주자 6명의 동의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통합 전당대회 개최 의견을 모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유 의원 등 자강파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의총에서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김 의원 등 8~10명 정도의 의원들이 다음주 중 탈당, 한국당 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탈당이 이뤄지면 현재 20석인 바른정당 의석수는 12석 안팎으로 줄게 된다. 이에 따라 국회 교섭단체의 지위를 잃게 되며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3개 교섭단체 체제로 재편된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