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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텅 빈 무대의 파격…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종합)

기사입력 : 2017년11월03일 15:58

최종수정 : 2017년11월03일 15:58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가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자체 제작' 무대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 배우들의 아카펠라만으로 구성된 음악과 모든 소리, 배우들의 몸만으로 구성된 모든 무대 장치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놀라운 볼 거리다.

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민준호 연출과 양경원, 홍지희, 강인영, 이지혜, 서예화, 마현진, 김유정이 참석했다.

아카펠라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는 빈 무대를 배우들의 움직임과 목소리만으로 채우는 테크니컬한 공연이다. 이 배우들은 모든 배경과 음악을 동작과 자신들의 소리로만 구현해낸다. 보는 이들은 가히 놀라움의 연속이다.

민준호 연출은 2004년 초연된 이후 10년 이상 공연되면서 꼭 지켜가려는 가치와 변한 점을 언급했다. 그는 "처음 만들 때의 의도는 변치 않는다. 움직임과 소리만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공연을 지키려고 하고 있고 처음 만들 때도 무리한 시도라고 배우들에게 욕을 먹으면서 시도했다. 그게 가치였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나오면서 이 작품의 손맛과 내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이어 "예전에 했던 것과 달라진 건 기술적인 부분이 늘었다는 점이다. 그당시에 비해 젊은 친구들이 아카펠라나 노래를 잘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당시 창작할 때의 배우들 힘이 분명히 있었다. 지킬 건 잘 지키면서 열심히 발전해왔다"고 자평했다.

특히 이번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에 출연하는 다수의 배우들은 민 연출의 또 다른 작품 '신인류의 100분 토론'에도 출연했었다. 말로만 극을 끌어가는 '신인류'와 '거울공주와 평강 이야기'는 겉으로만 보기에도 일단 극단적으로 다른 작품. 양 극단을 오가는 배우들은 솔직한 심경을 얘기했다.

이지혜는 "신인류 때는 지식과 정보를 외우고 지적인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거에 비해 지금은 몸으로 부딪히니까 그땐 피터지게 싸웠고 지금은 피터지게 끌어안는다. 둘 다 좋다"면서 "민 연출님은 굉장히 극단적인 스타일이다. 말이 너무 많거나 무대 위에서 몸과 소리로만 하거나. 두 작품의 공통점은 극단적이라는 것과 퇴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해 배우들의 공감을 샀다.

홍지희는 "'거평이'는 텅 빈 무대에서 배우들이 목소리와 몸으로만 연기하고 음악을 만들어낸다. 가장 많이 연습하는 부분이 몸을 쓰고 노래도 하고 연기까지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해내야 한다. 우리가 한 마음이 될 수록 연출님이 보여주려 하는 것이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럼 모두가 그걸 느끼고 행복해한다. 그게 어려운 거라 맞춰가고 해내는 맛이 있다"고 작품에 참여하는 의미를 얘기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민준호 연출은 "60년대 체조는 앞으로 점프해서 한바퀴만 구르면 금메달을 따는데 지금은 많이 몸을 뒤틀고 날아야 하는 것처럼 이 공연이 테크니컬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지금의 배우들은 아크로바틱을 몇달 간 충분히 연습해서 잘 보여주셔서 잘해주고 있어서 감사하다. 오히려 배우라서 여러 장르를 잘 해낼 수 있는 느낌"이라고 배우들의 노고를 칭찬했다.

끝으로 민 연출은 "상업적 성공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공연이 이럴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프라이드가 있다. 더 가치있는 공연으로 만들도록 노력할 거고 그렇게 약속드리고 싶다"고 이 공연의 가치를 강조했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를 토대로 기발한 상상을 더해 만든 창작 뮤지컬로 텅 빈 무대 위 배우들의 아카펠라와 무용, 몸동작으로만 모든 것을 구성해내는, 공연의 본질을 드러내는 독특한 작품이다. 3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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