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승’ 김혜선(사진) “바람 불때 더 차분, 아직도 얼떨떨”... 이정은은 상금왕 확정. <사진= KLPGA> |
‘데뷔 첫승’ 김혜선 “바람 불때 더 차분, 아직도 얼떨떨”... 이정은은 상금왕 확정
[뉴스핌=김용석 기자] 김혜선이 이정은을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스무살 김혜선은 10월29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 핀크스 서울경제 클래식 최종일 연장 접전끝에 이정은(21)을 꺾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상금랭킹 56위로 시드 유지에 고민했던 김혜선은 이날 우승으로 2019년 시드를 확보했다.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받은 김혜선은 상금 순위도 20위권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정은은 준우승 상금 69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을 10억8133만원으로 늘려 상금왕을 조기 확정했다.
이날 김혜선과 이정은은 태풍으로 인한 강풍 탓에 최종 3라운드가 취소돼 16번(파5), 17번(파3), 18번홀(파4) 3개홀 합산 스코어로 우승자를 가리는 연장 승부를 벌였다. 연장 승부전에는 행운이 따랐다. 강풍 직전 김헤선은 2개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으나 경기 취소로 마음을 다잡았다.
연장전서 김혜선은 16, 17, 18번홀 모두를 파로 막았다. 반면 이정은은 2오버파로 무너졌다. 작년 우승자 이승현(26)은 이정민(25), 박지영(21) 등과 함께 공동3위(10언더파 134타)에 자리했다.
김혜선은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든 라운드 될 것 같았다. 1, 2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 다 했기 때문에 후회나 좌절감은 없었다. 라운드가 취소되고 연장에 들어갈 때 긴장이 별로 안 돼서 나도 놀랐다. 항상 바람 불 때는 더 차분해지고 경기 잘 풀어갔었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쳤더니 우승이 따라온 것 같다. 아직까지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2년차 김혜선은 이정은에 대해 “같은 해에 데뷔했지만 크게 신경은 안 쓴다. 2, 3년차 등과 같이 년수가 중요하기 보다는 내가 할 것만 하려고 집중하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육상과 수영을 하다 초등학교 5학년때 골프로 바꾼 김혜선은 정직한 골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8월 경기 도중 아무도 모르는 룰 위반을 자진 신고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정직한 선수라고 알려져 부담감이 없으면 거짓말이지만 그렇게 알려지니 기분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선은 “운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체력에는 자신 있는 편이다. 작년에는 시즌 중엔 운동 안 했었는데, 올해는 시즌 중에도 운동을 병행했더니 체력이 많이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2년차 김혜선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KLPGA>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