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WSJ "엔 향방·개혁 의문… 북한·고령화 부담"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아베 신조 총리의 승리로 총선이 마무리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일본 증시는 별다른 매력을 어필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각)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론상으로는 일본 증시를 떠받칠 상승 재료들이 많지만 해외 투자자들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닛케이지수 1년 추이 <출처=구글> |
일본 증시 닛케이지수는 총선 결과가 나온 이날까지 15일 연속 상승장을 기록, 1950년 이후 최장 기록을 세우며 일단은 긍정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본 기업 실적이나 국내 성장세, 정부의 구조 개혁 약속 등은 증시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엔화 향방이 불투명하고 순탄치 않은 개혁 추진, 명확한 실적 개선 신호 부재 등은 일본을 향하려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하다고 FT는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또 불가피한 일본 인구변화나 내수가 지지부진한 점 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무엇보다 최근 수 년 동안 나타난 일본의 변화들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아베 총리가 고령화나 다른 선진국에 밀리는 생산성 문제 등 일본 경제의 장기적 도전과제들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 MUFG 증권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펠드만은 아베의 선거 스탠스가 “더 큰 정부로의 완만한 변화를 내걸고 있지만 재정 개혁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관한 명확성은 없었다”며 “투자자들은 정부가 이 스탠스를 명확히 할 때까지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대북 긴장 상황이나, 일본은행(BOJ) 차기 총재 지명 문제 등도 시장 참가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슈들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