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규제 고려할 정도 성숙단계 아냐"
[뉴스핌=이영기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아직 그 사용 정도 등에서 규제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규제를 시작한 중국과 미국과는 다른 양상이라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각) 크립토베스트닷컴과 노비나이트닷컴 등에 따르면, 드라기는 지난주 한 컨퍼런스에서 "가상화폐는 ECB가 규제를 고려해야 할 정도로 성숙단계에 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1000억달러의 시가총액에 근접하고 있고 전 세계 정부와 은행들이 가상화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ECB총재의 발언이라 주목된다.
드라기는 또 "새로운 것에 대해 사람들은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데 여기에는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며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에 대해서 말하자면 아직 기술적으로 충분히 성숙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상화폐에 내재한 위험을 들추면서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기술발전에 대해서는 분명히 장점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드라기 총재는 "금융과 기술 혁신은 그 잠재적인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금융 위기의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에스토니아에서 에스트코인을 발행하려다 ECB가 제동을 거는 등 유로존에서는 개별국가가 자체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 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드라기는 유로존 국가들은 개별 통화를 가질 수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