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군사기지' 레이건 항모 등 전략자산 대거 참가
핵잠 미시간함도 투입…세종대왕함 등 함정 40여척 동원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미 해군이 16일 대규모 연합훈련에 돌입한다.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등 양국의 전략무기를 총동원,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겠다는 방침이다.
20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훈련은 동해와 서해에서 북한의 해상 도발 대비와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항모강습단 훈련과 연합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으로 이뤄진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바다 위의 군사기지'로 불리는 레이건함을 비롯해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군수지원함 등으로 편성된 항모강습단이 참가한다.
레이건함은 길이 333m, 배수량 10만2000톤(t)으로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에 슈퍼호넷(FA-18) 전투기, 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 공중조기경보기(E-2C)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70여 대를 탑재하고 있다.
잠수함에는 이른바 '참수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특수부대원들이 탑승한다. 아울러 지난 13일부터 부산항에 들어와 있는 미군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도 훈련에 투입될 예정이다. 미시간함은 길이 170.6m, 폭 12.8m, 배수량 1만9000톤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 수준의 오하이오급 잠수함으로, 사거리 2000㎞가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발이 실려 있다.
이 외에도 한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한·미 수상함과 잠수함 등 함정 40여 척이 훈련에 동원된다.
P-3 해상초계기, 링스(Lynx)·AW-159(와일드캣)·UH-60·MH-60R·AH-64E(아파치) 헬기, F-15K·FA-18·A-10·JSTARS 등 양국 육·해·공군 항공기도 전개될 예정이다.
JSTARS, 즉 조인트 스타즈는 훈련 기간 북한군의 움직임을 감시할 지상 감시 첨단 정찰기다. 고도 9~12km 상공에서 북한군의 지대지 미사일과 야전군의 기동 상황 등 병력과 장비의 움직임 등을 정밀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전략자산을 총동원한 한·미 양국은 이번에 항모호송작전, 방공전, 대잠전, 미사일경보훈련(Link-Ex), 선단호송, 해양차단작전, 대함 및 대공 함포 실사격 훈련 등을 통해 연합 및 합동작전 수행능력을 보여줌으로써 북한을 억지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 양국 해군은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적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 격퇴할 수 있는 강한 의지를 갖고 연합 해상 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왼쪽)과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사진=해군> |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