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확대로 추세적인 하락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격적인 감산에 간신히 안정을 찾은 국제 유가가 장기적으로 하락, 배럴당 1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엑손 모빌 <출처=AP/뉴시스> |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휘발유 수요가 구조적으로 감소, 추세적인 유가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는 얘기다.
롱뷰 이코노믹스의 크리스 워틀링 최고경영자는 13일(현지시각) CNBC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6~8년간에 걸쳐 유가가 하락, 배럴당 1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원유의 70% 가량이 운송 부문에서 소비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유가에 미칠 충격이 작지 않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내년 원유시장의 가장 커다란 모멘텀은 사우디 아람토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밀리기 전에 서둘러 상장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시장의 외형 확대에 따른 원유 시장 타격을 우려하는 것은 롱뷰 이코노믹스만이 아니다. 앞서 바클레이즈는 보고서를 내고 전기차가 상용화되면서 2040년까지 글로벌 원유 수요가 9.3%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2025년까지 현재 이란의 연간 산유량과 맞먹는 규모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바클레이즈는 주장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내년 유가에 대해 흐린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 12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IEA는 글로벌 원유 재고 증가와 수요 정체로 인해 내년 국제 유가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장중 브렌트유가 2% 가량 오르며 배럴당 57.39달러에 거래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8% 상승하며 배럴당 51.50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