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아파트, 평균 낙찰률 27%에서 53%로 상승
낙찰가율 낮아지고 재건축 기대감으로 투자자 기웃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매맷값이 반등 기미를 보이자 아파트 경매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아파트 경매 거래량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상황. '8.2 부동산대책' 충격파가 걷히고 있는데다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기회로 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경매업계와 경매법원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의 평균 경매 낙찰률이 전달(27.4%)보다 2배 상승한 53.0%를 기록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중 강남구를 제외한 나머지 3개구에서 아파트 낙찰률이 크게 뛰었다.
송파구의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 8월 15.4%까지 곤두박질쳤다. 경매물건 100건 중 15건 정도만 주인을 찾았다는 얘기다. 평균 40~50% 수준을 기록하던 수치에서 크게 하락한 것. 지난달에는 낙찰률이 70.6%로 회복했다. 경매로 나온 아파트 17건 중 12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강동구는 지난 7월 아파트 낙찰률이 27.3%에서 지난달엔 62.5%로 올랐다. 경매물권 8건 중 5건이 낙찰됐다. 고덕동과 명일동, 성내동, 암사동에서 경매된 아파트는 모두 주인을 찾았다. 서초구는 25.0%에서 52.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강남4구 중 유일하게 낙찰률이 42.1%에서 26.3%로 낮아졌다.
낙찰률이 높아지자 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액인 낙찰가율도 뛰었다.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7월 91.4%에 그쳤다. 연중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에는 100.1%로 회복했다.
강남권 아파트의 낙찰률이 높아진 이유는 낙찰가율이 낮아져 저가 매수세가 늘었기 때문이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됐다. 경매 참여자가 줄고 낙찰률이 하락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주택을 매입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최근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초 반포와 강동 상일·명일동 일대에서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낡은 주택을 허물고 새 아파트를 조성하는 만큼 주택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 재건축 사업이 막바지에 달한 사업장은 최근 한달새 2000만~3000만원 매맷값이 상승하기도 했다.
리얼인베스트먼트 최준서 부사장은 “8.2 대책으로 주택 거래시장뿐 아니라 경매시장도 찬 기운이 감돌았으나 저가 매수를 기회로 삼으려는 투자자로 낙찰률이 반등하는 분위기다”며 “이러한 회복 움직임은 재건축과 교통망 개선과 같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