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시설 낙찰가율 두 달 연속 하락...상승세 주춤
토지 낙찰가율은 8년 만에 최고치...높아진 귀촌 수요도 한몫
[뉴스핌=오찬미 기자] 지난 7월 전국 토지 경매 낙찰가율이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다만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해 두차례 내놓은 '6·19부동산대책'과 '8·2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주택보다는 토지에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토지 경매는 4000건이 진행돼 이중 1777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3.8%p 상승한 80.9%를 기록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면일대 ㈜디에스 소유 공장 및 토지 일괄이 감정가 567억원의 56.4%인 320억원에 낙찰됐다. <사진= 지지옥션> |
토지 낙찰가율이 80%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10월(83.2%) 이후 8년 9개월 만이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를 나타내는 낙찰률도 44.4%로 지난 2005년 8월 47.1%를 기록한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주말 농장, 은퇴 이후 주거 부지 확보와 같은 다양한 목적의 귀촌 열기도 토지 낙찰가율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다만 같은 기간 주거시설의 평균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1%p 하락한 88.8%를 기록했다. 지난 5월 90.7%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6·19대책에 이어 주택시장을 집중 규제하는 8·2대책이 나온 만큼 8월에는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이 주택대신 토지 경매로 눈을 돌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8·2 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반면 토지 경매는 토지를 실제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많이 몰리고 있어서 일반 부동산 경기에 크게 좌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도 지난 6월 대비 0.9%p 하락한 63.9%에 그쳐 지난해 6월 이후 1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는 총 8713건이 진행돼 3741건이 낙찰됐다. 진행건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