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채널 본격화…전화영업 한계는 고민
[뉴스핌=강필성 기자] 씨티은행이 점포 통폐합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달 29일 씨티은행의 폐점 예점 마지막 점포인 의정부점 등이 문을 닫으며 예정된 통폐합이 마무리된 것. 씨티은행이 지난 4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통해 지점의 통폐합을 예고한지 약 반년 만이다.
이에 따라 향후 씨티은행의 비대면 영업에 대한 고민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10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의정부, 천안점을 끝으로 5개 지점이 간판을 내리면서 씨티은행의 90개점 폐점이 마무리됐다. 총 126개였던 지점 중 남은 점포는 36개다.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한지 약 반년, 폐점을 본격화한지 약 3개월 만이다. 현재 임직원에 대한 인사도 모두 마무리 된 상황.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씨티은행은 폐점된 영업점 직원에 대한 인사 발령을 내면서 사실상 모든 인사를 마무리했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40여 명의 재학생들에게 ‘금융의 미래와 금융 분야의 경력’ 주제의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씨티은행> |
이로서 씨티은행의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은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그간 노동조합 및 정치권의 반대로 폐점에 애로를 겪었던 만큼 사실상 가장 큰 난관을 해결한 것이다. 아울러 박진회 씨티은행장의 연임도 사실상 확정되면서 변수는 거의 남지 않았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달을 끝으로 모든 임직원의 인사 발령 및 폐점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됐다”며 “일부 직원의 경우 현장교육(OJT)이 남아있지 대부분은 정식 근무를 시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아직 정비가 한창이다.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시도하는 대규모 점포 통폐합과 비대면 채널 강화에 아직 명확한 벤치마크 대상이 없기 때문.
실제 금융권에서 가장 예의주시하는 것은 바로 영업 부문이다. 일선 영업점이 폐점되면서 어떻게 대출과 예·적금을 늘려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나오는 것. 아무리 비대면을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씨티은행의 경우에는 임직원 수가 200여명에 불과한 인터넷전문은행과 달리 3500명의 인력을 운용하고 있어 직접 경쟁이 어렵다.
씨티은행은 폐점 인력이 배치된 고객가치센터, 고객집중센터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까지는 전화 영업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접점이 있던 고객에 의 문자나 팩스, 전화 영업을 통해 대출·예금 상품을 안내하는 것.
이 때문에 일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씨티은행의 연락처를 스팸등록 하거나 차단하는 풍경까지 벌어지는 상황.
씨티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텔레마케팅에 대한 영업목표를 내리지 않아 내부적으로 큰 갈등은 없다”며 “차츰 문제를 수정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직원 수가 3500명이 넘는 씨티은행이 금리에서 임직원 200여명에 불과한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중은행의 장점과 비대면 채널의 장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