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영향으로 일시적
"향후 몇 달간 고용 반등 전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여파로 지난달 미국 고용시장이 7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방준비제도 <사진=블룸버그> |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 건수가 3만3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고용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은 4.2%로 2001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노동부는 9월 고용지표에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대다수의 판단이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경제전문매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9월 수치는 하비와 어마의 영향을 받은 걸 알고 있다"면서 "나는 차라리 3개월, 6개월, 9개월간의 추세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9월 고용시장 둔화가 일시적이라는 게 그의 평가다.
연준의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이달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은 12월 12~13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고용지표 발표 이후 12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98%로 뛰었다가 93%로 내려왔다.
카플란 총재는 "나는 12월에 열려 있지만 아직 결정하진 않았다"며 "우리는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도 카플란 총재와 다르지 않다.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의 거스 포쉐 수석 이코노미스트 도 "이것은 허리케인 때문이라 고용시장의 문제를 보여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경제는 양호하고 고용시장은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으며 2017년 마지막 3개월 일자리 증가세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며 국채수익률은 오르는 중이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15분 현재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13% 오른 94.082를 기록 중이며 유로/달러 환율은 0.12% 내린 1.169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4% 오른 113.26엔을 가리키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3.5bp(1bp=0.01%포인트) 상승한 2.386%,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9bp 오른 1.520%를 각각 기록 중이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특히 채권 트레이더들은 임금 오름세에 주목했다. 9월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34.4시간으로 유지됐으며 9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12센트(0.5%) 올랐다. 임금은 1년 전과 비교해 2.9% 올라 2016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웨스턴 자산 운용의 마이크 바즈다리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레이더들은 일자리 감소를 즉시 무시했는데 그 이유 중 일부는 그들이 임금 상승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는 어떤 것에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전체적으로 연준과 시장은 이 보고서를 무시할 것"이라면서 "카트리나와 같은 과거 허리케인의 경험에서 보면 고용은 향후 몇 달간 현저하게 반등할 것이며 실업률의 하락은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