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수사·검찰처분 뒤집지 못해” SNS에 밝혀
이상호, 각종 의혹 제기하며 부인 서해순 지목
[뉴스핌=심하늬 기자] 검찰이 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딸 서연 양의 사망에 대해 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김광석씨의 부인 서해순씨가 김광석씨 부녀의 죽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밝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의혹을 가질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의견과 "이미 결론 난 사안에 대한 부적절한 의혹 제기"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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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고(故) 김광석의 부인인 서해순 씨가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딸 서연 양 사망사건과 관련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범죄심리전문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광석 부녀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할 만한 법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소시효의 문제가 아니라 김광석 부녀의 죽음에 대해서는 국과수의 부검과 경찰의 내사 및 수사, 그리고 검찰의 처분을 뒤집을 힘을 가진 새로운 증거나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서씨에 대한) 윤리적 비난과 고인이 남겨준 재산을 둘러싼 민사적 분쟁을 두 사람의 불행한 죽음과 무리하게 연결짓고 의혹을 지나치게 확산시키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서해순씨는 1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반박하며 "(이상호 기자, 김광석씨의 형 광복씨 등을) 무고죄 등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지난 8월 30일 김광석씨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을 연출해 개봉했다.
영화는 1996년 자살로 결론 난 김광석씨의 죽음이 타살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 배후에 부인 서씨가 있음을 암시했다. 서씨가 김씨의 자살을 목격하고 50분이 지나고서야 119에 신고했고, 김씨의 사망 현장에 전과가 있는 서씨의 오빠가 있었다는 등의 정황이 의혹의 근거다.
이상호 기자는 김광석씨의 딸인 서연 양 또한 17살이던 지난 2007년 12월 23일 사망했는데, 서씨가 주변에 딸의 죽음을 숨겨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서연 양의 죽음에 서씨가 개입했을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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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광석'의 이상호 감독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김광석 딸 타살의혹 재수사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그는 지난달 21일 서연 양의 죽음에 대해 재조사가 필요하다며 김광석씨의 친형인 김광복씨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상호 기자가 서해순씨를 상대로 낸 고소·고발 사건을 형사6부(박지영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검찰은 경찰과 함께 서연 양의 죽음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서씨를 출국금지했다.
1996년 일어난 김광석씨의 죽음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재수사할 법적 근거가 없다. 2015년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됐지만, 법 개정 이전의 사건은 소급 적용이 불가능하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