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미국 첫 생산공장 가동, 조현식 사장 직접 찾아
넥센, 금호타이어 등도 셰계 최고 수준 수익성 인정받아
[뉴스핌=한기진 기자]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한국타이어 지주사) 사장이 추석 연휴 직후에 미국 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 첫 생산시설인 테네시스 글락스빌 소재 공장가동 ‘테이프 컷팅’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글로벌 톱5(2020년 상각전 영업이익(EVITDA) 2조원, 생산량 1억3000만개)에 올라설 기반이 마련된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미국에서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최고의 타이어 회사로 선정됐다. 나스카 등 자동차경주에 참여하면서 성능은 물론, 생산성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한국산 타이어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8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조현식 사장이 오픈식에 참석하는 한국타이어 글락스빌 공장은 이미 가동을 시작해 첫 제품인 ‘키너지 PT’ 타이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국타이어가 미국에서 생산한 1호 제품으로, 기술력을 집적해 강한 내구성을 지닌 4계절용 프리미엄 타이어다. 지난 달 25일부터 한국타이어 공식딜러에서 판매했으며 품질 자신감을 바탕으로 무려 9만 마일(15만km)나 무상 보증한다.
한국타이어 글락스빌 공장은 2018년까지 하루 1만6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해 연간 220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의 생산량이 작년말 기준 1억300만개에서 약 20% 증가한 1억3000만개가 늘어날 수 있다.
넥센타이어도 2018년 체코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어 수익성 개선 및 매출 확대에 촉매가 될 전망이다.
한국 타이어브랜드는 수익성 등 글로벌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미국 타이어전문지 타이어비즈니스에 따르면 글로벌 타이어기업의 직원수 대비 매출액 규모에서 넥센타이어가 1위, 한국타이어가 5위, 금호타이어가 6위에 오르는 등 한국브랜드 3사가 모두 톱10에 포함됐다.
노키안타이어(2위) 토요 타이어(3위) 쿠퍼타이어(4위) 굿이어(7위) 등 세계적인 타이어회사들과 생산성에서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했다.
타이어비즈니스는 “상위 12개 타이어기업들의 직원당 판매실적인 2015년 대비 9.3% 감소했지만 한국 3사는 늘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생산성은 지난해 글로벌 타이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5.6% 감소하는 1510억달러로 축소된 가운데, 한국산 브랜드는 수익성이 높아져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강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고 싶었던 것도 미국 등 선진국에서 생산설비를 갖추고 품질과 환경규제도 충족하며 글로벌완성차에 신차용타이어(OE)를 납품할 수 있는 글로벌 타이어기업이 한국 브랜드가 유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