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및 독일 국채, 금값, 엔화 일제 상승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부추기는 발언을 쏟아낸 데 따라 안전자산이 상승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뉴시스> |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과 독일 국채가 탄력을 받았고, 금값도 상승 모멘텀을 보였다. 엔화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승으로 반응했다.
리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각) 뉴욕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선전포고 했고, 김정은 정권은 이에 대응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기자회견에서 그는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문제 삼았다. 김정은 정권이 그리 오래 존속하지 못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쟁 선포라고 해석한 것.
그는 “전세계는 먼저 전쟁을 선포한 것이 미국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북한이 미국 전투기를 격추시킬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IT 섹터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장중 가파르게 하락한 가운데 이 같은 발언은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4bp 가량 내렸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5bp 가까이 밀렸다. 영국 10년물 수익률도 2bp 떨어졌다.
금값은 가파르게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 초반 보합권에서 횡보했던 금 선물이 리 외무상의 발언이 전해진 뒤 급등, 장중 전날보다 1.1% 오르며 온스당 1312달러에 거래됐다.
엔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장중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6% 오르며 92.67에 거래됐지만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0.4% 하락했다.
한편 뉴욕타임즈(NYT)를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리 외무상의 발언을 일제히 비중 있게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