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전포고했다며 북한이 대응에 나서고 미국의 전략폭격기를 격추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사진=AP/뉴시스> |
리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 숙소인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면서도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이라 명백한 선전포고라는 판단이다.
리 외무상은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면서 "유엔 헌장은 개별적 성원국들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 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의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F-15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NLL(북방한계선) 북쪽 동해 국제공역을 비행한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리 외무상은 "누가 더 오래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