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무슨 일이 일어났나' 홍보차 CBS 인터뷰
[뉴스핌=김성수 기자] 작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다시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10일(현지시각)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게 패배한 것이 지금도 '정신을 못 차릴 만큼(gobsmacked)'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 |
힐러리 클린턴 <사진=AP> |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이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이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한꺼번에 겹친 나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백인 유권자들의 불만, 유권자들의 여성혐오,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논란, 대선 직전 제임스 코미 당시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 발표 등이 모두 '퍼펙트 스톰'에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클린턴은 대선을 11일 앞두고 코미 전 국장이 자신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이 자신에 대한 지지율을 꺾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측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조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코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단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이 사안은 현재 특별검사가 조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코미 당시 FBI 국장을 전격 경질해 수사 방해 논란에 휩싸였다. 수사 방해 혐의는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된다.
클린턴은 "나는 괜찮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선 패배 결과에) 만족한다거나 문제가 해결됐다는 뜻은 아니다"며 "여전히 매우 고통스럽고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날 인터뷰는 오는 12일 출간되는 그의 회고록 <무슨 일이 일어났나(What Happened)>를 홍보하기 위한 행사의 하나로 이뤄졌다. 클린턴은 이 회고록에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의 감상과 회한을 담았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