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9월 11~15일) 코스피는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에 주목하며 경계감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북한의 6차 핵실험 후폭풍으로 2300포인트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후 연기금 등 국내기관의 전기전자 업종 위주의 저가매수로 하락폭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일 코스피는 전 주말 대비 0.59% 하락한 2343.72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지정학적 리스크,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동향에 주목하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은 미국의 FOCM와 세제개혁한 입법완료 이슈, 북한 건국 기념일을 맞은 기습무력 도발 가능성, 우리 정부의 규제리스크 등의 잠재하고 있는 이벤트들은 여전히 시장의 교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주 목요일(14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에 따른 외국인의 선물 수급도 시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지난 6월 만기의 과거 사례를 참고해볼 때 당시 국내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시장의 버팀목 기능을 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와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가 주로 ETF를 활용한 거래였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같은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글로벌 리스크온 트레이딩 기류가 잦아들고 있고 국내 증시의 실적 모멘텀도 약화, 국내외 정치·정책 불확실성 심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외국인 현선물 수급환경의 부정적 요인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통 현선물 차익거래보다는 시장영향력이 제한되는 ETF차익거래가 주류를 형성하면서 기관프로그램 수급에서 유의미한 시장 완충력을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 증시 12개월 선행 PER(9월 4일~8일) <자료=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 |
대외 재료로는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조정과 세제 개혁안 이슈, 유럽의 통화정책회의 등이 남아있다. 여기에 북핵 관련 리스크까지 겹쳐 당분간 국내 증시가 의미있는 반등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 국면에서는 중장기적 차원의 전략에 따른 저가매수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 외국인들의 IT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이 일단락되면서 수급이 다시 IT쪽으로 쏠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 경우 수급은 재차 IT대형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해 강화된 IT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마무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7-8월중 시장을 주도했던 소재업종에 대한 쏠림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펀더멘털 대비 단기낙폭이 과도했던 것으로 판단되는 IT와 금융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나 소재업종에 대한 비중 조정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12일(화)에는 한국 8월 수출입물가지수, 영국 8월 소비자·근원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있으며, 13일(수)에는 유로존 7월 산업생산,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 등이 대기하고 있다. 14일(목)에는 영란은행의 9월 통화정책회의와 중국 8월 소매판매 및 광공업생산, 미국의 8월 소비자·근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