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유입 여력 아직 많이 남아"
"경기 개선 지속…내수주에 집중"
[뉴스핌= 이홍규 기자] 유로화 강세로 인해 기업 실적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럽 증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펀드매니저들이 많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JP모간자산운용의 난디니 라마크리슈난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유로화 강세와 내년 이탈리아 선거를 포함해 유럽에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유럽 주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의견의 배경으로 "수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 기업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장 큰 기술적인 근거는 지난 2년간 600억유로의 자금이 유럽 증시에서 빠져나갔는데, 이 중 200억유로가 돌아오고, 400억유로는 여전히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스톡스 50 지수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올해 1분기 유럽 기업들의 순익은 25% 증가했다. 동시에 유로존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5% 성장했고, 2분기에는 성장률이 0.6%로 가팔라졌다. 작년 말과 올해 초 투자자들이 유럽 증시를 긍정적으로 본 것은 유럽의 이 같은 성장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유로화가 달러 대비 14% 이상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도 업종인 수출주가 타격을 입어 증시도 함께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올해 유럽 우량주들을 포함한 스톡스 50지수는 3% 올랐다. 하지만 이 지수는 5월 초에 연중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달 말 모간스탠리는 미국 기업들이 올 2분기 견실한 실적을 발표했던 것과 달리 유럽 기업들은 '미온적인' 2분기 실적을 내놨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유럽 증시 강세를 예견한 전문가들은 유럽의 강한 경기 모멘텀과, 정치 위험 감소 등에 더 주안점을 두는 모습이다.
투자은행 UBS는 올해와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 1.6%로 상향 수정하면서 유로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유럽 증시에 대한 포지션을 늘린다고 밝혔다.
UBS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특히 "유럽 국내 시장 쪽으로 자산 배분을 늘리고 있다"면서 "유럽 내수에 노출된 주식들의 주당순이익(EPS)은 작년 말 이후 시장 전체보다 계속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UBS>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