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 완화·미국 등 선진 금융 수요"
[뉴스핌= 이홍규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사모펀드 시장 규모가 급팽창하면서 당국이 규제 요건을 완화하면서 해외 운용사들의 중국 진입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올 여름 UBS자산운용은 중국 본토에서 사모펀드 운용을 위한 사업 인가를 받았다. 또 블랙록이 중국에서 첫 사모펀드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뱅가드는 지난 5월 말 상하이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앞서 1월에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중국에서 사모펀드 운용 인가를 받은 첫 번째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됐다고 발표했다.
컨설팅업체 지벤(Z-Ben)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사모펀드의 운용자산은 1년 전보다 54.6% 늘어난 3980억달러를 기록했다. 현지 기관 운용 자산은 지난 2005년 1.1조달러에서 작년 7.1조달러로 무려 500%나 증가했다. 2021년에는 10.8조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호적인 규제와 성숙해지는 중국의 금융 시장 환경이 글로벌 운용사의 펀드 설립을 독려하고 있다는 평가다. 작년 여름부터 중국 자산운용협회는 100% 외자기업(WFOE: Wholly Foreign Owned Enterprises)으로 알려진 현지법인을 설립한 해외 자산운용사들에 사모펀드 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했다.
이전에는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선 합작회사 시스템을 이용해야 했다. 이 합작회사는 중국 기업들이 전체 지분의 과반을 가져간다. 그러나 WFOE는 중국 사업을 하는 외국인이 모든 권한을 갖고 있어 편안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공모펀드 등 WFOE가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은 아직까지 법적으로 제한돼 있다.
국내 금융 환경이 성숙해지면서 미국 등 선진 시장의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보고서에서 중국은 '유망한' 신규 시장이자 향후 5년간 운용업계가 '상당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5대 원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 시장과 투자자들은 보다 세련되고 있다"면서 "인구 고령화와 부의 증가로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전용 상품의 수요가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