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한송 기자] 박스권을 거듭하는 국내 주식에서 갈증을 느낀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및 부동산으로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펀드, 신탁 등 간접운용자산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본시장의 펀드·투자일임·신탁 등 간접운용자산은 1728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간접운용자산 규모는 상장주식 시가총액(1508조원)을 웃돌고 있으며 국민 1인당 약3385만원 수준이다.
자산종류별 비중은 신탁 715조원(41.4%), 투자일임 543조원(31.4%), 펀드 469조원(27.2%) 순으로 모두 큰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
먼저 펀드 내에서는 주식형을 제외한 모든 펀드의 수탁고가 증가했다. 부동산펀드(30.8%), 채권형펀드(22.0%), 머니마켓펀드(11.7%) 등이다. 반면 주식형펀드(-9.5%)는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사모펀드 수탁고는 24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조3000억원(24.6%) 증가하면서 사상 최초로 공모펀드를 추월했다.
해외펀드 수탁고는 94조원으로 전년 말(74조원) 대비 20조원(27.0%) 증가하면서 국내펀드 증가율(7.9%)을 크게 웃돌았다. 해외 역시 부동산(8조6000억원)과 특별자산(4조7000억원) 펀드 위주로 크게 증가했다.
투자일임 계약고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위주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543조5000억원으로 42조5000억원(8.5%) 증가했다.
신탁수탁고 역시 은행·증권사의 신탁 증가 등에 따라 2015년 말 대비 113조6000억원(18.9%) 증가한 71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간접운용자산 관련 리스크요인에 대응해 펀드의 일일 동향을 살피는 한편 특정부문으로의 자금쏠림 및 불완전판매에 대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류국현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국장은 “간접운용자산 동향과 특정부문으로의 자금쏠림 등 위험요인을 분기별 등 정기적으로 분석할 것”이라며 “해외펀드 등 고위험상품 판매시 고객 리스크성향을 고려한 투자권유 및 위험요인 설명 등에 대해서도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