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증가에도 이익 감소...최고 수준 마케팅비용 탓
CFO "리니지M 1/10도 안보여준 것...하반기 본격 이익 반영"
[뉴스핌=성상우 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2분기까지 이어진 실적 부진 속에서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을 유지 중이다. 2분기 실적엔 출시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킨 '리니지M' 실적이 단 10일분만 반영, 증권가는 이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는 3분기부터 엔씨소프트의 실적도 본격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2분기 실적으로 매출 2586억원, 영업이익 376억원, 당기순이익 30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엔씨소프트 2분기 실적 <자료=엔씨소프트> |
매출은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8% 증가했다. 지난 분기 234억원에 머물렀던 모바일게임 매출이 2분기에 937억원으로 크게 뛰며 회사 전체의 분기 매출을 지탱했다.
특히, 리니지M 실적이 단 10일치만 반영됐음에도 사상 최저 수준인 338억원까지 떨어진 온라인 '리니지'의 매출 부진을 대부분 상쇄시켰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리니지M의 2분기 매출을 860억원으로 추정, 분기 모바일 매출의 대부분을 리니지M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6%, 66% 감소했다. 2분기 영업비용이 221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3.1% 늘어났기 때문이다.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2분기에 마케팅이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3분기 이후 매출 극대화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의 이번 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현재 흥행 중인 신작 실적이 2분기 실적에 10일치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출시 직전에 자원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모바일게임 신작 마케팅의 특성 상 실적과 비용 사이에 인식시점 시차가 발생한 것.
이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마케팅비는 2분기에 최고점을 찍었다. 게임 전체 이익 대비 마케팅비가 크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하반기 이후 마케팅 비가 크게 줄어들고 리니지M 실적이 제대로 반영되면 이익 대비 마케팅비 비중도 줄어들고 실적 균형이 잡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비용 구조 <자료=엔씨소프트> |
증권가는 리니지M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3분기부턴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리니지M의 7월 일평균 매출은 76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8월 이후에도 60억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3분기 평균 일매출 40억원, 4분기엔 30억원 수준 될 것으로 예상, 이를 바탕으로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의 연간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수 CFO는 "리니지M은 출시 초기 효과 이후에도 동시접속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재접속률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등 안정적으로 정착 중"이라며 "20년간 서비스한 온라인 리니지 기반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컨텐츠는 전체의 1/10도 보여주지 않은 것. 향후 업데이트 요소도 무궁무진해 시장전망 상회하는 올해 실적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