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8월은 또 얼마나 더울까?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되면서 전국 곳곳에 나타나는 폭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년 중 가장 덥다는 8월,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폭염일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전국 폭염일수는 16.7일로 1973년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서울의 열대야일수는 22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1~25일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33.6℃(편차 +3.5℃)다. 평균기온은 28.0℃(편차 +2.6℃)다. 가장 더운날은 36.6℃를 기록한 21일이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30℃ 안팎으로 낮은 편이다. 또 동해안이 비교적 평균기온이 낮았다. 내륙은 덕유산과 지리산 등이 시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해와 남해는 내륙보다 평균기온이 낮았지만, 강원도 만큼 선선하지는 않았다.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상 고도가 높은데다 숲이 많은 점이 평균기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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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지역별 최고온도 분포도. [기상청] |
우리나라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1940년 연평균 약 11℃에서 1980년대 들어 12.5℃로 올랐다. 특히 지난 2000년에는 역대 처음으로 14℃에 이르는 고온현상이 발생됐다.
이 같은 기후변화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로 인한 지구온도가 상승한 탓이다. 전 지구적 문제이기 때문에 한 국가 혹은 개인이 막을 수 없다. 전 세계가 파리협정 등을 통해 지구온도 상승을 막기로 한 이유다.
파리협정은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열린 21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한 협정으로,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1월 국회 비준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온실가스 배출량 시나리오에 따르면 지구온도 상승폭을 2℃ 이하로 억제하려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0년 520억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에서 최고점을 찍은 뒤 즉각 줄어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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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기온 경년변화도. [기상청] |
하지만, 파리협정에 따라 전 국가가 약속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계획(INDC)을 100% 이행해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해마다 반복되는 고온현상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더욱 더워질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다.
기후변화센터는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멈춘다 하더라도 산업혁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100년에서 30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오늘 당장 인류가 활동을 멈추더라도 지구온난화는 당분간 계속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 산업의 변화, 재난 발생 증가 등 위험을 최소화하는 범국가적 차원의 대응 전략이 절실해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