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마케팅 실패‧올란도 후속 부재 등 여파
직원 구조조정 계획은 없어…반전카드로 크루즈 디젤‧이쿼녹스 제시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31일 오전 10시1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전민준 기자] 한국지엠이 신차 마케팅에 실패, 군산공장 자동차 생산물량을 대폭 줄인다.
당분간 재고소진에 주력하되, 판매 회복 가능성 없는 모델은 내년 단종 한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군산공장 직원은 해고 없이 유지할 계획이다.
31일 한국지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군산공장에서 생산할 자동차는 모두 1만5318대다.
이는 이달초 한국지엠 사측이 노조측에 통보한 올해 7~12월 생산계획 물량 2만7262대보다 무려 44.5% 줄어든 것이다.
한국지엠은 통상 6월 하반기 생산계획을 수립, 7월초 노조측에 알린다. 지난 2014년 이후 한국지엠이 노조측에 통보한 생산계획을 변경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신차 '올 뉴크루즈(준중형 세단)' 마케팅 실패와 '올란도(중형SUV)' 후속모델 부재 등으로 생산계획을 부득이 하게 바꿨다고 한국지엠 측은 설명했다.
군산공장은 지난 1997년 대우자동차 시절 승용차를 생산, 국내외 시장공략을 위해 설립한 연산 25만대 규모 생산기지다.
한때 정규직과 비정규직 합쳐 1만 명 가까이 근무했지만 일감이 계속 줄어 현재는 6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군산공장의 주력은 올 뉴 크루즈와 올란도다. 두 모델 모두 내수 판매 비중이 약 60%를 차지한다.
그러나 내수 판매부진으로 크루즈와 올란도는 올해 상반기 각각 6494대, 4393대가 국내에서 팔렸다. 이는 연초 한국지엠이 제시한 목표치 대비 60% 수준이다.
올 하반기 상황도 녹록치 않다.
한국지엠은 이를 반영해, 7~12월 크루즈 생산계획을 내수‧수출 합쳐 9639대로 정했다. 올해 7월 초 사측이 노조측에 통보한 당초수량보다 50.8%나 줄어든 것이다.
올란도 생산계획도 31.4% 줄인 4986대다.
비주력 모델인 라세티 프리미어만을 인도 등 신흥국으로 수출이 발생해 계획보다 29.9% 올려 잡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군산공장 재고가 2개월 치 이상 쌓여 있어 더 이상 공격적인 생산은 무의미 하다"며 "재고 소진 후 다시 판매 재개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공장 철수나 폐쇄로 확대 해석하는 건 옳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생산 감축을 근거로 한 직원 구조조정 계획은 아직 없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신차종 투입으로 가동률을 다시 높일 계획이다.
크루즈 디젤모델은 올해 12월 출시를 확정, 크루즈 전 모델 생산량을 내년 1월 2560대, 2월 2291대, 3월 3672대 계획하고 있다.
또, 올란도 후속으로 미국 출시 중형SUV인 '이쿼녹스'를 도입, 내년부터 군산공장에서 생산 추진 중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군산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조만간 확정해서 실행에 옮길 것이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