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공장 폐쇄, 수장부재, 노조파업 등 '트리플 악재'로 철수설 힘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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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민준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한국지엠의 철수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디젤엔진 공장 폐쇄, 수장부재, 노조파업 등 이달에만 3대 난제가 겹치며 사면초가 상태다.
10일 한국지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임단협에서 노사는 군산 디젤엔진 공장을 내년 1월 1일부터 운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젤엔진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장을 유지하거나 투자를 늘릴 일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올 4분기 출시하는 크루즈 디젤모델에는 관계회사인 독일 '오펠'의 배기량 1.6리터, 4기통 터보디젤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군산 디젤공장 폐쇄는 국내에서 디젤엔진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만큼 한국지엠의 몸집도 크게 줄어들어 GM본사의 한국법인 슬림화와 철수가 수월해 진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군산 디젤공장을 폐쇄한 뒤 부평과 창원 디젤공장도 폐쇄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군산 디젤공장에선 한국지엠 디젤엔진의 50% 이상을 생산, 캡티바에 장착한다.
창원과 부평에도 디젤을 생산하지만 가동률은 이미 절반 이하로 떨어져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군산 디젤은 폐쇄는 예견되지만 타 공장은 얘기 나온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장 부재'라는 악재가 겹쳤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오는 8월 31일부로 회사를 떠난다. 실적 부진이 원인이다.
한국지엠은 최근 3년간 총 1조274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또, 신차 올 뉴크루즈 판매 부진과 다른 주력모델 부진으로 올 6월까지 한국지엠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줄어든 7만2708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제임스 김 사장 후임을 이달 중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무 인수기간 등을 고려하면 그 기간 타격은 불가피 하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노조파업에 따른 GM본사의 한국지엠에 대한 태도변화도 관심이다.
한국지엠은 △기본급 5만원 인상 △연말까지 성과급 400만원 지급 △협상 타결 즉시 500만원 격려금 지급 등의 협상안을 내놨다. 노조는 임금 조건 외에 △8+8시간 주간 연속 2교대제 월급제 시행 △공장별 생산 물량과 차종 확약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이견을 줄이지 못해 파업에 들어갔다.
한국을 세계 최대 고비용 국가 중 하나로 지목한 미국GM 입장에선 노조의 움직임이 달가울 리 없다. 실제 본사에선 한국지엠에 신차ㆍ생산 증가 물량을 배정하지 않고 있다.
GM 본사는 올해 들어 높은 인건비와 낮은 생산성을 이유로 유럽에 이어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철수 했다. 같은 이유로 GM본사는 지난 2013년 호주 시장에서 발 뺀바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사문제는 단기적인 것일 뿐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을 것이고 철수와 관련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저조한 수익에 높은 임금을 요구하는 한국지엠에 대해 미국GM이 조치를 취할 것은 당연지사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