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협회장 "새롭게 태어날 것…연말까지 자정시간을 달라"
[뉴스핌=장봄이 기자]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19일 우리나라 외식업계 가장 큰 문제로 로열티가 자리 잡지 않은 프랜차이즈 산업 구조를 꼽으며 바람직한 문화 정착을 강조했다.
박 협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정위원회가 마진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한 것에 대해 "사실 프랜차이즈 문제의 핵심은 노하우에 대한 대가로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데 사업 초기에 경쟁이 치열해 로열티를 받지 않고 가맹점을 모집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오른쪽 두번째)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로비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 관행 근절 대책과 관련한 업계입장 발표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그는 또 "현재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전체의 30% 정도인 것으로 안다"면서 "전 세계에서 로열티가 없는 프랜차이즈 산업은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 산업 구조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협회는 이날 공정위원회의 불공정관행 대책에 대체적으로 수용하겠다면서도 세세한 부분에 대해선 의견을 경청해 달라고 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에게는 대화를 제안하며 자정과 변화를 위한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박 협회장은 "프랜차이즈의 기본 원칙이 신뢰와 상생에 뿌리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새롭게 태어날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요청한 것이다. 많은 시간이 아니라 연말까지, 5개월 정도 시간을 주면 질타에 답할 기회라고 생각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공정위의 조사를 중단해달라고 했다. 그는 "몰아치기 조사는 우리 산업을 붕괴시킬 것"이라며 "잘못된 관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기업도 있지만 상생 경제를 위해 원칙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도 있다. 그 부분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직권조사는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변화할 시간을 주고 변화된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어떤 것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어제(18일)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을 발표하며 "선진국에선 매출액이나 이익 등에 기반해서 브랜드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본부와 점주간 계약이 맺어져 있어 잘하면 서로 이익을 공유하는 상생의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지난 달부터 BBQ, 미스터피자 등을 비롯해 본사의 갑질 문제, 불공정행위 등이 드러난 기업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하반기 50개 브랜드에 대해 일제히 조사를 벌이고, 30개 브랜드 소속 2000개 가맹점의 현장 조사에도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