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강조 ‘함께하는 딥 체인지 2.0’ 첫 사례
인공지능에 한류 콘텐츠 접목, 글로벌 시장 공략
사업 인프라 공유, 5년 내 10배 부가가치 창출 목표
[뉴스핌=정광연 기자]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SM엔터테인먼트(대표 이수만)과의 상호 지분 투자로 신사업에 속도를 높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산업간 협력을 강조하며 선언한 ‘함께하는 팁 체인지 2.0’의 일환이다. 자시의 대표적인 혁신 사업인 인공지능(AI)에 한류 콘텐츠를 접목,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양사 주요 자회사에 대한 지분 투자로 사업 인프라를 공유하고 AI 기반 차세대 사업 개발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SK텔레콤이 자사 계열사인 아이리버와 SM엔터 계열사인 SM컬처앤콘텐츠(SM C&C)에 각각 250억원과 650억원이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SK엔터 역시 아이리버와 SM C&C에 400억원과 7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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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SK텔레콤은 SM C&C의 2대 주주, SM엔터는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된다. 또 아이리버는 SM 계열회사인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이하 SM MC)와 SM Life Design Co.(이하 SM LDC)를 흡수해 콘텐츠 기반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SM C&C는 SK플래닛의 광고 사업을 인수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은 최 회장이 지난달 19일 ‘확대경영회의’에서 밝힌, 공유 인프라를 기본으로 하는 ‘함께하는 팁 체인지 2.0’의 일환”이라며 “서로 다른 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들이 핵심 역량과 인프라를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역시 “혼자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대양에 돛단배를 띄우는 것과 같다”며, “글로벌 플레이어,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과 함께 연합을 구축해 ICT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SK텔레콤은 SM엔터와 손을 잡고 AI와 한류 콘텐츠 산업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류 산업은 공연, 음원, 드라마 콘텐츠 부문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파생 산업에 대한 실익은 크지 않다. 실제로 한류 엔터 산업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사업 모델은 아이리버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아스텔앤컨’ 이어폰 및 헤드셋에 SM 소속 인기 가수들의 로고를 새긴 특화상품을 출시하거나 아이돌 목소리를 활용한 AI 스피커 출시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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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SM엔터와의 협력을 통해 공연, 음원 등 한류 콘텐츠 파워에 AI 등 국내 ICT 역량을 결합하면 5년 내 10배의 부가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1차 콘텐츠 사업, 2차 한류 특화 상품 사업이 활성화되면, 글로벌 한류팬 대상 관광, 쇼핑, 문화체험 등 3차 사업 개발도 활발히 이뤄져 국가 전반의 한류 산업도 성장하는 선순환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번 인수‧합병을 시작으로 산업 영역과 회사 규모를 따지지 않고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SM엔터와의 협력이 성공 사례가 돼, ‘장벽 없는 협력’를 통한 New ICT 생태계 확대에 많은 기업과 단체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광 SK텔레콤 뉴미디어실 팀장은 "본 제휴의 사업성 등 검토 단계에서 '한류 스타'와 '한류 콘텐츠'가 가진 파급력이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당사가 보유한 ICT 역량을 결합해 2~3차 파생 사업까지 성공적으로 확대하면 향후 5년 내 10배 이상의 부가 가치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