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사진) “내년엔 9번째 우승 도전”... 윔블던 통산최다·최고령 35세우승. <사진= AP/뉴시스> |
로저 페더러 “내년엔 9번째 우승 도전”... 윔블던 통산최다·최고령 35세우승
[뉴스핌=김용석 기자] 페더러가 나이가 숫자에 불과함을 보여주며 테니스 역사를 다시 써냈다.
로저 페더러(36·스위스·세계 랭킹 5위)는 7월16일(한국 시간)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17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마린 칠리치(28·크로아티아·랭킹 6위)를 세트스코어 3-0(6-3 6-1 6-4)으로 완파했다.
이날 페더러는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며 단 102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반면 칠리치는 발바닥 부상으로 잦은 실수를 남발하며 무너졌다. 결국 칠리치는 너무 쉽게 경기를 내준 후 감정에 복받쳐 울음을 터트렸다.
페더러는 이번 우승으로 윔블던 통산 8번째 정상을 차지해 최다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2003년 이 대회 첫 정상에 오른 페더러는 2007년까지 5년 연속 우승후 2009년과 2012년에 1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남자 단식에서 가장 많이 우승 컵을 들어 올린 이는 7차례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와 피트 샘프라스(46·미국)다.
페더러는 최고령 기록도 갈아치웠다. 페더러는 만 35세 1개월로 윔블던 남자 단식 역대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이전 기록은 아서 애시(미국)의 31세 11개월이었다.
또한 페더러는 상대에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는 무실세트 우승까지 달성했다. 윔블던에서의 무실세트 우승은 1976년 비오른 보리(스웨덴) 이후 처음인 41년 만의 대기록이다. 페더러는 랭킹 순위도 2단계 뛰어 오른 3위에 올랐다. 2012년 11월 이후 랭킹 1위에 처음으로 바짝 다가선 것이다.
페더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칠리치가 훌륭한 경기를 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가족이나 팀에게 정말 감동 깊은 순간이다. 윔블던은 정말 특별한 코트다. 오늘 이 자리에 서있는 사실이 특별하다. 이 경기가 윔블던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아니기를 바란다. 내년에 다시 돌아와 9번째 우승을 써내기를 바란다. 윔블던과 스위스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칠리치는 “이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그것이 내가 할수 있는 전부였다. 여기까지 오는 것은 놀라운 여정이었다. 다시 한번 윔블던 결승에 오르기를 바란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