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중심으로 고성능·저전력 제품 요구 높아질 것
[ 뉴스핌=황세준 기자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D램보다 낸드플래시 전망이 더 밝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3D 낸드플래시 기술을 보유한 도시바 메모리사업 인수 의지도 내비쳤다.
박 부회장은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17 기조강연을 통해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을 중심으로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시대가 올 것이고 반도체 수요는 또 한번 폭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2020년에는 서로 연결된 IT기기의 개수가 전세계 인구수의 7배인 500억대에 달하고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3790억달러에서 2020년 439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D램은 연평균 16% 성장하고 낸드플래시는 이보다 높은 31%를 기록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128단 이상의 3D 낸드플래시를 요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황세준 기자> |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 4월 72단 256Gb(기가비트) 낸드 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 72층짜리 건물 약 40억개를 10원짜리 동전 안에 구현한 최첨단 반도체다.
또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현재 도시바 메모리사업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도시바는 최근 96단 3D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도시바는 지난달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한미일연합'을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아직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도시바와 협력관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매각 금지차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일부 미국 및 일본 외신들은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WD) 및 대만 홍하이정밀공업과 협의를 재개했다는 소식, 한미일연합 해체 위험이 있다는 분석 등을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부회장은 "도시바 메모리 지분 인수하는 방식으로 얘기 중"이라며 "인수 포기 검토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시바와 오랫동안 협력해온 파트너로서 어떻게 윈윈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일단 웨스턴디지털이 제기한 매각절차 중단 소송 판결이 14일에 나오므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전력소모량을 낮추면서도 성능을 높이는 게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제조사들의 향후 도전과제라고 진단했다.
박 부회장은 "과거 1년에 한번씩 성능이 높아졌는데 이제는 2년마다 바뀌고 있다"며 "원가도 절감해야 하니 업체로서는 점점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