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서 워크숍, 디스플레이 미래기술 동향 논의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 LG 등 디스플레이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중국과의 초격차를 벌릴 미래 기술개발 동향을 공유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강원도 횡성에서 '디스플레이 국개연구개발사업 총괄워크숍'이 열린다. 워크숍에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패널 제조사와 관련 장비업체, 학계, 산업통상자원부 등 200여명이 모일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나노셀 TV에 적용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
참석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국책 연구과제 동향을 소개하고 향후 방향을 논의한다. 또 중국의 추격 속에 미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을 진행한다.
최근 중국 업체들은 액정표시장치(LCD)뿐만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공격적인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전유뮬로 여겨졌던 OLED마저 위협받는 것.
BOE는 약 8조원을 투자해 OLED 생산라인을 짓는다. 이 회사의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규모다. 그동안 대형 LCD 투자에 집중해 왔지만 2019년이면 OLED 시장에도 진출해 삼성·LG와 경쟁구도를 형성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OLED 설비규모는 한국 대비 40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2019년에는 5분의 1수준까지 격차를 좁일 전망이다.
업계는 2020년경 중국산 60인치 초고화질(UHD) OLED 패널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용 휘어지는 OLED 역시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경에는 UHD보다 4배 선명한 100인치 8K OLED도 생산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LCD에서는 한국을 추월하기 직전이다. IHS 예측결과 올해 말 중국의 LCD 생산능력(면적)은 9210만㎡로 한국(7230만㎡)을 넘어선다.
권성률 동부증권 IT총괄 연구원은 "중국제조 2025는 OLED를 중점 육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LCD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하고 OLED에 집중하면서 업체들의 과잉 투자 의욕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OLED는 기술 장벽이 있다. 특히 핵심인 증착장비의 경우 일본 캐논-토키가 독점 생산하고 있는데 삼성과 LG의 설비증설 수요를 따라가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다.
<사진=LG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생산 라인인 A5 신공장 투자를 검토 중으로 현재 부지 기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앞서 A3 공장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LCD 패널을 만들던 A4 라인을 OLED로 교체하는 공사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파주 P10 공장에서 스마트폰용 OLED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규물량 생산 예상시점은 양사 모두 2019년이다. 중국과 겹친다.
단, 전문가들은 한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패널 증설투자와 함께 투명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 OLED의 단점 중 하나로 지목돼 온 LCD 대비 높은 원가를 낮출 소재기술, 생산기술 개발로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진단이다.
미래 기술 중 하나로는 '잉크젯 프린팅'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OLED 디스플레이는 분말형태의 유기물질을 반도체 기판 위에 얹는 방식이라 제조 과정에서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잉크젯 방식은 용액 상태의 소재를 이용해 찍어내는 방식이라 손실률이 0%에 가깝는 것이다.
중국 BOE는 최근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QLED' 디스플레이 2종을 공개했다. QLED는 OLED 디스플레이를 저렴한 무기물 소재로 구현한 것이다. BOE는 이 제품을 100%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제작한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업계는 부품소재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는 꼽힌다. 핵심 설비 기술의 확보는 중국의 증설을 역으로 기회로 활용할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계 1위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유망주에 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핵심 기술 선점을 위한 행보다. 이 회사는 주요 업체에 증착·변형·검사·측정 등 각종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방향을 공유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며 국책과제 연구자 간에 정보교류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플렉시블 OLED<사진=삼성디스플레이>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