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 측 “단독범행 아니다” 검찰 진술
국민의당 “안철수·박지원 조작자체 몰라”
이유미 구명 문자 왜? 이준서 安 독대 왜?
곳곳 해명 안되는 의문 투성이…논란증폭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 김관영 의원. [뉴시스] |
[뉴스핌=이보람 기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 국민의당의 자체 진상조사에도 '윗선 개입' 등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의 당내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관영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차원의 조작이나 지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에서 단독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지목한 이유미 씨는 정작 이같은 주장을 반박하고 있는데다, 관련자들이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 등에 대한 명쾌한 해명도 없었다.
조작의 윗선 개입이나 조작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은 검찰이 밝혀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① 이유미 "단독범행 아니다" 진술, 왜?
국민의당 당원인 이유미 씨. 이 씨는 '취업 특혜 의혹조작' 사건과 관련, 구속기소된 상태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국민의당은 지난달 26일 문준용 씨 취업특혜 의혹이 이 씨에 의해 조작됐다는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이틀 뒤 이용주 의원은 이유미씨 단독범행이란 점을 뒷받침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한다.
이 씨는 그러나 변호사를 통해 지난달 30일 단독 범행을 정면 반박했다. 이 씨의 이같은 주장은 구속 직전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도 드러난다.
이 씨는 검찰 조사를 앞두고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지난 선거 때 문 후보 아드님 비방과 관련, 모 위원장의 지시로 허위자료를 만든 일로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이 씨의 이같은 문자 내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사 결과나 속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단독범행으로만 결론지었다.
② 안철수·박지원 정말 몰랐나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전 대표가 조작 여부를 알았는지 몰랐는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중앙상임선대위원장. [뉴시스] |
이 씨는 지난 5월 25일 안 전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냈다. "제발 고소 취하를 부탁드린다. 이 일로 구속당한다고 하니 너무 두렵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측은 해당 문자가 어떤 취지였는지 몰랐다는 입장이다.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국민의당 기자회견 직전인 지난달 25일 안 전 대표가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약 5분 간 독대하면서 어떤 대화를 나눴고 왜 만났는지도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검찰에 출두하면서 "당에 대한 서운함을 표출하기 위해 간 것이지 조작한 것을 알리고 고소 취하 등을 상담하러 간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전 대표 역시 관련 내용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5월 1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바이버를 통해 제보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캡쳐본을 박 전 대표에게 보낸 바 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다른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녀 이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 김학선 기자 yooksa@ |
③이준서, 조작지시 했나 안했나
이 전 최고위원의 조작 지시 여부도 명확하지 않다.
이 씨는 대선 하루 전날인 5월 8일 이 위원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저도 많이 힘들다.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것이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아무 것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이라도 밝히고 사과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백번도 넘게 생각하는데 안 된다 하시니 미치겠네요"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같은 메시지를 토대로 이 최고위원이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국민의당 측은 이에 대해 "공모했다는 증언이나 폭로가 아니고 개인간 가볍게 나눈 대화가 언론을 통해 확대·재생산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최고위원 역시 자신도 이 씨에게 속았을 뿐, 조작을 지시했거나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은 의혹들을 푸는 것은 검찰의 숙제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에 이어 김성호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부단장 또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