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뫼비우스 단상] 눈2

기사입력 : 2017년06월30일 21:03

최종수정 : 2017년06월30일 21:03

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보이지 않는 손이란 말도 잘 알려져 있다. 인간 개개인이 이기적인 동기로 일을 할지라도 사회 전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되어 효율적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아담 스미스의 저 ‘보이지 않는 손’ 개념이 경제학을 포함해 현대 문명의 바탕 중의 하나를 이루고 있음이 주지의 사실이다.
서구의 근대 사회 이전의 중세 사회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그때의 보이지 않는 손은 신의 손이다. 신은 보이지 않고 그의 손 역시 보이지 않지만 그에 의해 피조물인 세계가 돌아간다는 것이 당시의 통념이었다.
그러고 보면 똑같은 말이 중세를 너머 근현대에까지 관통하는 것이다. 물론 의미는 다르다.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신의 손이 아니라 유물론적인 그 무엇이다. 언어학의 개념을 빌어 말한다면 시니피앙 즉 표현은 같은데 시니피에 즉 의미가 다른 것이다.
이 사실엔 많은 것들이 숨어 있어 보인다.
우선 아담 스미스가 경제학자이면서도 도덕철학을 연구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들 수 있다. 그가 산업혁명 무렵 새롭게 돌아가는 세상을 탐구하며 나름대로 밝힌 원리가 공교롭게도 도덕철학 중의 신학에서 익숙한 보이지 않는 손 개념인 것이다.
산업혁명은 홉스봄이라는 역사학자에 의하면 프랑스 혁명과 더불어 현대 문명의 초석을 이루는 중요한 사건이다. 홉스봄은 그 두 개의 혁명을 하나로 묶어 이중 혁명이라고 부른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성격은 구분되지만 실제로는 19 세기의 서구에서 서로 어우러지며 현대 문명을 빚어나가는 것이었다. 그런 중차대한 모멘텀의 하나인 산업혁명. 그 이후의 사회를 구성하는 원리가 그 이전의 사회를 구성하는 원리와 시니피앙이 같다는 것. 그것은 인류사를 돌리는 원리들이 유한적일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새로움은 진부함의 옷을 찢으면서도 그 끈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것, 그럼에도 전혀 다른 새로움의 동력을 지닌다는 것 등등 두터운 역설과 밀도를 동시에 자아낸다.

여기서 내게 흥미로운 점은 중세나 근현대나 ‘보이지 않는’이 말하듯 눈 즉 시각적 기준이 중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오감 하나하나가 다 특징이 있고 중요한데 그 중 시각 위주로 역사 특히 서양 역사가 설명되고 해석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식 말고도 서양의 중근세사를 해석하는 틀은 많을 것이다. 가령 호이징가에 의하면 중세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펼쳐진다. 이런 것들은 의외로 다양할 것이다. 그 모두에 나는 열린 마음을 갖는다. 그럼에도 시각 위주의 해석 역시 유효하다고 생각된다.

더 크게 보면 인류는 농업혁명의 이전,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거쳐 지금 정보화 시대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접어들고 있다. 물론 이런 개념 역시 그렇게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나온 것이다. 이것 말고도 다른 흐름 역시 인류사엔 숱하다. 기원전과 기원후로 단순하게 나뉘는 경우, 자연과 문명으로 나뉘는 경우, 아무런 나뉨도 분별도 없이 공(空)으로 바라보는 경우, 생로병사나 우주 일년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경우 등등 말이다. 그 모든 것들이 나름대로 특성과 한계를 지닐 것이다. 그 중의 하나로서 농업혁명 이전부터 지금의 4차 산업혁명에 이르렀다는 담론 역사 타당하며 적절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눈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렇게 진행되어 온 현대 속에 사는 우리의 눈은 그 이전의 시대들에 비해 엄청난 양과 강도의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

지난 주의 수필과 연결시킨다면 인간의 눈은 일차적인 눈에서 이차적인 눈으로도 확장되어온 동시에 점점 더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 두가지를 함께 고찰하면 인간의 눈은 역사의 어느 단계까진 이차적인 깊이도 생기고 적당량의 바람직한 정보에 둘러싸였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다가 정보에 노출되는 빈도와 강도가 세어져서 그 균형이 깨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우려를 나는 지니고 있다.
안과질환자가 과거에 비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도 이 말은 타당하리라고 생각된다. 너무 많은 것들을 매일 강도 높게 접하다 보니 인간의 눈이 이차적으로도 발전된 상태에서 후유증이 생기고 깊어지는 것 같다. 우리가 현재 놓인 위치일 것이다.

아득한 시절부터 인류는 흘러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특이한 지대를 지나고 있다. 물론 좋은 점들도 많을 것이다. 명과 암도 짙을 것이다. 환상적인 담론, 위기적인 담론이 치열하게 맞부딪힌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한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봇물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아니 뇌과학의 발달로 인해 마음 역시 뇌로 수렴된다고도 한다. 그것이 맞다면 마음의 창이란 말은 뇌의 창으로 바뀌어야 될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마음의 세계는 뇌로 환원되는 이상의 세계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그 근거를 찾아나가는 것 역시 나의 과업 중의 하나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은 비유로서도 훌륭하며 의미적으로도 사실에 닿는다고 생각한다.
그 말이 진실의 자리를 지킨다면 우리의 마음의 창을 너무도 많은 정보들이 때리고 지나간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곧 눈과 정보의 관계가 마음과 정보의 관계로 확장됨을 의미한다.

2500년 전쯤인 시타르타와 그 둘레의 세계는 정보는 상대적으로 빈약했을지라도 마음의 세계는 풍요롭고 경지에 다달았었다.
마음과 정보. 그 관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인류와 문명에 최적일까. 너무도 중요한 질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회피되고 있으며 질문으로 별로 삼아지지도 않는 세상이 되었다. 비즈니스나 산업, 정치 차원에서가 아니라 인간을 우선시 하는 차원에서 철학적으로 조명될 필요가 있다.

이명훈(소설 ‘작약도’ 저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