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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단상] 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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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보이지 않는 손이란 말도 잘 알려져 있다. 인간 개개인이 이기적인 동기로 일을 할지라도 사회 전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되어 효율적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아담 스미스의 저 ‘보이지 않는 손’ 개념이 경제학을 포함해 현대 문명의 바탕 중의 하나를 이루고 있음이 주지의 사실이다.
서구의 근대 사회 이전의 중세 사회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그때의 보이지 않는 손은 신의 손이다. 신은 보이지 않고 그의 손 역시 보이지 않지만 그에 의해 피조물인 세계가 돌아간다는 것이 당시의 통념이었다.
그러고 보면 똑같은 말이 중세를 너머 근현대에까지 관통하는 것이다. 물론 의미는 다르다.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신의 손이 아니라 유물론적인 그 무엇이다. 언어학의 개념을 빌어 말한다면 시니피앙 즉 표현은 같은데 시니피에 즉 의미가 다른 것이다.
이 사실엔 많은 것들이 숨어 있어 보인다.
우선 아담 스미스가 경제학자이면서도 도덕철학을 연구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들 수 있다. 그가 산업혁명 무렵 새롭게 돌아가는 세상을 탐구하며 나름대로 밝힌 원리가 공교롭게도 도덕철학 중의 신학에서 익숙한 보이지 않는 손 개념인 것이다.
산업혁명은 홉스봄이라는 역사학자에 의하면 프랑스 혁명과 더불어 현대 문명의 초석을 이루는 중요한 사건이다. 홉스봄은 그 두 개의 혁명을 하나로 묶어 이중 혁명이라고 부른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성격은 구분되지만 실제로는 19 세기의 서구에서 서로 어우러지며 현대 문명을 빚어나가는 것이었다. 그런 중차대한 모멘텀의 하나인 산업혁명. 그 이후의 사회를 구성하는 원리가 그 이전의 사회를 구성하는 원리와 시니피앙이 같다는 것. 그것은 인류사를 돌리는 원리들이 유한적일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새로움은 진부함의 옷을 찢으면서도 그 끈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것, 그럼에도 전혀 다른 새로움의 동력을 지닌다는 것 등등 두터운 역설과 밀도를 동시에 자아낸다.

여기서 내게 흥미로운 점은 중세나 근현대나 ‘보이지 않는’이 말하듯 눈 즉 시각적 기준이 중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오감 하나하나가 다 특징이 있고 중요한데 그 중 시각 위주로 역사 특히 서양 역사가 설명되고 해석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식 말고도 서양의 중근세사를 해석하는 틀은 많을 것이다. 가령 호이징가에 의하면 중세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펼쳐진다. 이런 것들은 의외로 다양할 것이다. 그 모두에 나는 열린 마음을 갖는다. 그럼에도 시각 위주의 해석 역시 유효하다고 생각된다.

더 크게 보면 인류는 농업혁명의 이전,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거쳐 지금 정보화 시대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접어들고 있다. 물론 이런 개념 역시 그렇게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나온 것이다. 이것 말고도 다른 흐름 역시 인류사엔 숱하다. 기원전과 기원후로 단순하게 나뉘는 경우, 자연과 문명으로 나뉘는 경우, 아무런 나뉨도 분별도 없이 공(空)으로 바라보는 경우, 생로병사나 우주 일년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경우 등등 말이다. 그 모든 것들이 나름대로 특성과 한계를 지닐 것이다. 그 중의 하나로서 농업혁명 이전부터 지금의 4차 산업혁명에 이르렀다는 담론 역사 타당하며 적절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눈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렇게 진행되어 온 현대 속에 사는 우리의 눈은 그 이전의 시대들에 비해 엄청난 양과 강도의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

지난 주의 수필과 연결시킨다면 인간의 눈은 일차적인 눈에서 이차적인 눈으로도 확장되어온 동시에 점점 더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 두가지를 함께 고찰하면 인간의 눈은 역사의 어느 단계까진 이차적인 깊이도 생기고 적당량의 바람직한 정보에 둘러싸였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다가 정보에 노출되는 빈도와 강도가 세어져서 그 균형이 깨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우려를 나는 지니고 있다.
안과질환자가 과거에 비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도 이 말은 타당하리라고 생각된다. 너무 많은 것들을 매일 강도 높게 접하다 보니 인간의 눈이 이차적으로도 발전된 상태에서 후유증이 생기고 깊어지는 것 같다. 우리가 현재 놓인 위치일 것이다.

아득한 시절부터 인류는 흘러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특이한 지대를 지나고 있다. 물론 좋은 점들도 많을 것이다. 명과 암도 짙을 것이다. 환상적인 담론, 위기적인 담론이 치열하게 맞부딪힌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한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봇물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아니 뇌과학의 발달로 인해 마음 역시 뇌로 수렴된다고도 한다. 그것이 맞다면 마음의 창이란 말은 뇌의 창으로 바뀌어야 될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마음의 세계는 뇌로 환원되는 이상의 세계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그 근거를 찾아나가는 것 역시 나의 과업 중의 하나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은 비유로서도 훌륭하며 의미적으로도 사실에 닿는다고 생각한다.
그 말이 진실의 자리를 지킨다면 우리의 마음의 창을 너무도 많은 정보들이 때리고 지나간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곧 눈과 정보의 관계가 마음과 정보의 관계로 확장됨을 의미한다.

2500년 전쯤인 시타르타와 그 둘레의 세계는 정보는 상대적으로 빈약했을지라도 마음의 세계는 풍요롭고 경지에 다달았었다.
마음과 정보. 그 관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인류와 문명에 최적일까. 너무도 중요한 질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회피되고 있으며 질문으로 별로 삼아지지도 않는 세상이 되었다. 비즈니스나 산업, 정치 차원에서가 아니라 인간을 우선시 하는 차원에서 철학적으로 조명될 필요가 있다.

이명훈(소설 ‘작약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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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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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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