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원장 '대공수사권 대신 해외·북한정보 업무 집중' 의지 반영"
[뉴스핌=이영태 기자] 국가정보원이 해외정보와 북한정보분석을 총괄하는 요직에 외부 전문가들을 기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청와대 본관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정부 소식통은 26일 "국정원 해외정보분석국장에는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 북한정보분석국장에는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사실상 내정됐다"며 "두 사람에 대한 검증 절차도 마무리돼 현재 공식 임명을 앞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와 북한 정보분석을 총괄하는 국장(1급) 자리를 모두 외부인사가 맡는 것은 1961년 국정원(옛 중앙정보부) 설립 이후 처음이다.
주로 외부인사가 기용되던 국정원 차장(차관급) 세 자리에 모두 내부 인사를 발탁된 것과는 대조적인 인선으로, 국내 수사기능 폐지를 골자로 한 국정원 개혁 방안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대공수사권을 없애는 대신 해외정보와 북한에 대한 정보수집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서훈 국정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서훈 국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국정원의 국내정보 수집과 정치개입 금지를 지시했다. 이후 국정원은 국내정보 담당관제(IO·Intelligence Officer)를 폐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성배 실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장용석 연구위원도 참여정부 NSC 행정관과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두 사람 모두 서훈 원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NSC 정보관리실장으로 일하던 당시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을 갖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