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다. 그의 오른팔이 먼저 회사를 떠나면서 우버의 내부 감사 보고서의 칼끝은 캘러닉 CEO를 가리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머니 등 주요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캘러닉 CEO의 '오른팔'로 불리는 에밀 마이클 수석부사장이 전날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캘러닉 CEO가 휴직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마이클 부사장의 사임 소식은 내일(13일) 우버의 내부 감사 보고서를 앞두고 나왔다. 전날 이사회는 이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다만 직원들에게 공개될 보고서에는 사생활을 고려해 전체 내용이 아닌 권고만 담겼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우버는 앞서 성희롱 혐의로 직원 20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최고경영자(CEO)<사진=AP/뉴시스> |
마이클 전 부사장은 이날 1만4000명의 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이 전날 사임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나는 약 4년 전에 이 회사에 들어왔고 일생일대의 경험이었다"고만 했다.
마이클 전 부사장의 자리는 데이비드 릿처 전략 담당 부사장이 채울 예정이다. 마이클 부사장의 사퇴로 캘러닉 CEO의 결정만 남았다는 게 언론과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마이클 전 부서장과 캘러닉 CEO는 지난 2014년 인도에서 발생한 우버 승객 강간 사건에서 피해 여성의 의료기록을 취득해 해당 사건을 잘못 다루고, 서울에서 룸살롱을 함께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캘러닉을 다른 CEO로 교체하거나 그를 임시휴직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캘러닉 CEO의 운명이 정해지더라도 그의 뒤를 이어 우버를 맡는 경영진은 위기의 회사와 과제를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논란이 계속되면서 우버가 안고 있는 문제는 계속 남거나 악화하며 우버를 더 큰 혼란 속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