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후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글로벌 해외직접투자(FDI)는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기업들이 개도국보다는 선진국에서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유엔(UN)은 우려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7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지난해 글로벌 FDI 총액은 2% 감소해 1조7500억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한 것을 관심있게 보도했다.
특히 개도국으로의 FDI는 전년대비 14% 줄어든 6460억달러였는데, 이는 기업이 개도국보다는 선진국에 더 많이 투자한 것을 보여준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사무총장은 "이런 현상은 상당히 문제"라고 우려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이 흘렀지만 글로벌 FDI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데다, 개도국보다는 선진국으로 향하고 있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UNCTAD의 세계투자보고서(2017) 작성 책임자인 제임스 잔은 "올해와 내년에 완만하게 FDI가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장기 FDI는 내년말에도 2007년 최고치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FDI추세가 아직은 저조하고 회복의 길도 순탄하지 않은데, 이는 기업이 성장에 대한 확신이 없고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도 키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잔은 설명했다.
지난해 글로벌 FDI가 활기를 되찾지 못한 것도 마찬가지로 선진국의 기업들이 해외투자를 꺼리고 특히 선진국의 FDI자체가 1조달러로 11% 줄었다. 특히 유럽기업들의 이런 성향이 강한 것으로 관측됐다.
또 북미에서 나오는 FDI는 변동이 없는 반면 아시아에서 해외투자는 2008년 이래 가장 대규모였다. 중국의 해외 FDI가 1830억달러로 늘어났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