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 "한달내 이마트위드미 깜작 발표" 공언
피코크ㆍ노브랜드존 통한 출점 강화 가능성
'상생실험 2라운드' 직영점ㆍ정규직 전환도 배제 못해
[뉴스핌=이에라 기자] "이마트위드미 점포수를 획기적인 방식으로 늘려갈 것이다. 한 달 안에 내용을 깜짝 발표하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 박람회장에서 꺼낸 얘기다.
정 부회장은 인수합병(M&A)이 아닌 기존에 없었던 방식으로 이마트위드미 점포수를 계속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이마트위드미는 로열티와 24시간영업, 중도해지 위약금이 없는 3무(無) 편의점으로 '기존에 없던' 모델을 선보이도 했다.
이미 '기존에 없던' 체계로 편의점 가맹사업을 운영해왔는데 신규 출점 방식에서도 새로운 카드가 나올 것으로 예고되자 업계 안팎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노브랜드·피코크' 키우는 그룹과 편의점의 결혼?
이마트위드미는 출범 약 2년 9개월만인 지난달 2000호점을 오픈, 현재 전국에 2104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올해 안에 2400여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2019년까지 목표로 했던 5000개를 맞추려면 매년 1000여개 이상은 점포는 내야 한다는 얘기다.
편의점은 점포수가 늘어날 수록 수익도 나는 구조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이마트위드미도 아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준은 아니지만,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고는 있다. 공항철도 등에 12개점을 단독 출점하는 등 새로운 방식도 시도 중이다.
특히 최근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이마트 자체 브랜드 확대를 주목할만 하다.
이마트 PL(자사 상표 제품)인 피코크와 노브랜드가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신규 위드미 점포에도 입점하고 있다. 새로 입점하는 편의점에서는 일부 구역인 '존(ZONE)'을 따로 만들어 타 편의점에 없는 피코크와 노브랜드 상품 경쟁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이마트가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결합한 위드미 신규 출점이 직영점 형태로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지난달에만 노브랜드 전용매장이 7곳 생기며 전체 점포수가 28곳으로 뛸 정도로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 의지가 큰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노브랜드 매장 출점에 대한 소상공인의 반발이 커지고 있어 단독매장 늘리는 것이 쉽지많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노브랜드 매장을 계속 확대하는 등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는 추세고, 편의점 사업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사업을 동시에 키우려는 의도와도 부합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사진설명) 지난달 3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채용박람회' 현장 이마트위드미 홍보관에 '노브랜드'와 '피코크'가 함께 전시되어 있다. <사진=이에라 기자> |
이 점은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가 꺼내든 계획과도 부합한다. 김 대표는 최근 그룹 사내 인터뷰에서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노력과 도전을 아끼지 않겠다"며 "위드미가 다양한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 등을 통해 10년 뒤 1등 편의점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옴니채널 전용 점포 등을 통한 신규출점 가속화도 주목할만 하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및 모바일 유통망을 융합하는 것이다. CU나 GS25, 세븐일레븐 등이 옴니채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위드미는 이 부분에 있어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유통 담당 연구원은 "택배 픽업서비스 등의 수요가 생각보다 크고, GS25등 편의점 선두주자들이 옴니채널에 뛰어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위드미도 이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 직영점 체제 전환ㆍ제3의 상생모델 점포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이마트위드미가 선보였던 상생모델의 연장선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보고 있다. 신규 점포 직영점 체제 전환 등을 통해 직원의 직접 고용으로 '일자리 정부'에 화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마트위드미는 미래형 편의점이라는 특화전략으로 직영점을 운영하는 등 직영점을 확대하는 추세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직영점 수는 1937개 점포 중 46개였다. 2014년 말 3개에서 3년간 10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달 말 까지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문을 연 3개의 미래형 편의점도 모두 직영점이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편의점의 직영 전환 체제의 경우 전례까 없기 때문에 획기적이란 표현이 맞다"면서도 "직영점은 공격적으로 빨리 점포를 늘려갈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직영점을 하게 되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면서 "편의점의 가맹점주도 일반 서민이고 개인 사업자였기 때문에, 직영점 체제 변환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할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이마트위드미는 업계 최초로 가맹 경영주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상생모델을 발표하기도 했다. 3무 편의점에 이어 두번째 상생모델이다. 우수 가맹경영주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점포 운영관리 노하우를 본사 직원 및 가맹경영주와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점포는 운영하면서 본사 직원과 동일한 처우를 제공하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