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출범 후 SM상선 영업 확대 '주력'..5월 순위 23위 '껑충'
내년 미주 노선 2개 구축으로 실적 증가 기대
[뉴스핌=조인영 기자] 김칠봉 SM상선 사장이 영업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화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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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상선> |
SM상선은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한진해운 미주·아주노선 영업망을 인수해 설립한 신생회사로, 지난 3월 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1주일 중 절반 이상을 외부 일정으로 소화하고 있다. 국내·외 화주들과 미팅을 진행하며 새롭게 탄생한 SM상선을 소개하고 신뢰를 회복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
한진해운의 영업망과 인력을 흡수했지만 신생회사인 탓에 아직까지 거래를 재개하지 않고 관망하는 화주들이 많다. 김 사장은 이들을 직접 만나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정시 운항하겠다는 약속을 강조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출범 초기는 물량 확대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아직까지 중립적이다보니 믿음을 실어주기 위해 김 사장이 직접 발로 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은 선복량과 적재율 제고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6개의 아주 노선과 1개의 미주 노선을 운영하는 SM상선은 서비스 개시 2개월 만에 글로벌 23위(선복량 기준) 선사로 올라섰다. 지난달 85위에서 62계단이나 상승한 것으로, 국내에선 현대상선과 고려해운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정화에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SM상선은 미주 노선 추가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롱비치 노선(CPX) 1곳에서 내년 초까지 시애틀과 캐나다(밴쿠버)를 오가는 ▲북미서안과 뉴욕이 있는 ▲미동부 노선 서비스를 새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롱비치만 한정적으로 오가던 물량이 자연스레 확대되면서 매출도 늘어나게 된다. SM상선은 북미서안의 경우 4000~5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 미동부는 8000TEU급 10척 등을 사선으로 갖출 예정으로, 필요 시 다른 해운사와의 공동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
SM상선 관계자는 "서비스 범주가 넓어지면 커버할 수 있는 화주도 다양해진다"면서 "일부 화주는 노선이 새로 구축되면 물량을 제공하겠다고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공격적인 영업은 오랜 기간 다져온 해운 경험에서 나온다. 그는 1991년 대한해운에 입사해 재무팀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사장까지 역임한 30년 경력의 베테랑 전문경영인이다.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뚝심 있는 성격으로, 최근 인수한 대한상선 대표까지 겸직할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2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는 등 회사와 직원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초기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화주 신뢰 회복과 영업 드라이브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런 분위기에서 직접 임직원들을 독려해가며 회사 분위기를 고무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SM상선은 내년까지 선박 21척을 확보하고 12개 노선,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년 후인 2022년까지 선박을 41척으로 늘리고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