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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프리IPO'시장, 엎친데 덮친격

기사입력 : 2017년05월30일 14:22

최종수정 : 2017년05월30일 16:13

"공모시장 침체 속 청담동 사건후 큰손들 잠수"

[뉴스핌=조한송 기자] 프리 IPO(기업공개)펀드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모시장이 얼어붙어 큰 수익을 내지 못한 데다 청담동 주식부자 사건 이후 거래 상대방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설정액 80억원 이상 사모 프리IPO펀드 6개 중 연초 이후(지난 26일 종가 기준) 수익이 난 펀드는 단 한개.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올라 해당 지수에만 투자하더라도 같은 기간 14~15% 수익률을 냈을 것으로 감안하면 상당히 저조하다.

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공모 규모가 가장 컸던 게 넷마블게임즈인데 이 수익률이 좋지 않다보니 이전 수익률까지 깎아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넷마블게임즈는 공모가 15만7000원으로 상장해 29일 종가 기준 14만2000원을 기록중이다.

프리IPO펀드는 상장이 예상되는 비상장기업 지분에 투자해 상장 또는 매각차익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펀드에서 비상장주식을 매입하면 해당 주식이 상장돼 시장가격이 형성되거나 주식을 매각해 가격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기준가를 계산한다. 이에 따라 소위 까보기 전, 즉 상장하기전까진 단기수익률이 큰 의미가 없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대선을 전후로한 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최순실 사태로 비롯된 국내 정치적 리스크로 IPO시장이 얼어붙은 것이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비상장주식을 중개하던 소위 큰 손들이 구속되면서 거래가 끊긴 것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청담동 주식부자 사건 이후 기관들과도 거래하던 비상장 큰 손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을 당하면서 중간 커넥션이 끊긴 것도 원인"이라며 "거래를 주선하던 이들이 소환당하면서 기관들이 전혀 투자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IPO업계 관계자 역시 "공모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음에도 돈있는 사람이 안들어오고 있다"며 "지난 정부에서 주식관련 투자에 대해 엄격히 단속한 분위기가 아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월 이희진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이상록 커버코리아 대표의 주식을 대량 매각하는 과정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한 M벤처투자 A투자심사역을 구속기소했다. 비상장주식 중개 인허가도 없이 거래한 데다 매수자를 속여 높은 가격으로 팔아 특정사기죄 등에 속한다는 연유에서다.

앞선 자산운용사 대표는 "비상장주를 펀드에서 장부가로 담고 있는데 좋은 것만 하나씩 팔면 수익률은 굉장히 높아보일 수 있다"며 "비상장이 사실 성공스토리를 많이 봐서 그렇지 상장하지 못하고 물려있는 것들도 상당히 많다. 이런 상황을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하우스가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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