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학선 기자] 지난해 공무원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약 70만 명. 같은 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약 6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정부가 채용하는 공무원 수도 늘고 있지만 지원자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 간 경쟁은 해마다 치열해지고 있다.
공시 청년들의 애환이 숨쉬는 곳, 노량진 고시학원가를 둘러봤다.
촘촘하게 세워져 있는 빌딩 안에 고시학원들이 자리잡고 있다. 소리 없는 전쟁이 일어나는 곳이다.
올해 1분기 구직 활동 중이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한 대졸 이상 실업자는 54만3000명에 달한다. 분기 기준 대졸 이상 실업자가 50만명을 넘어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한 고시학원 게시판에 "하루하루 꾸역꾸역 버틴다!"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지금은 힘들지만 언젠가 합격할 것이라 믿는 공시생들. 공무원 시험만큼 공정한 경쟁이 없기에, 그들은 오늘도 책에 파묻힌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 시간은 모자란다. 길거리에 서서 먹는 컵밥을 이용하거나 패스트푸드로 한끼를 해결한다. 밥을 먹으면서도 손에서 절대 책을 내려놓지 못한다.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던 날. 공시생들도 이 햇볕을 즐길 날이 올 것이다.
공공부문 81만 개 일자리 창출 공약 실현을 위해 문재인 정부가 실제 올 하반기 공무원 1만2000명을 추가 선발키로 한 소식이 전해졌다. 노량진 공시생들 모두 합격의 기쁨을 맛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뉴스핌 Newspim]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