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송한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김슬기가 집들이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
[뉴스핌=최원진 기자] 스타들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MBC 관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대중들은 평소 좋아하는 연예인의 솔직한 일상을 볼 수 있고, 스타는 대중들과 한 발자국 더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러나 워낙 연예인들의 꾸밈없는 모습이 전파를 타다 보니 오고 가는 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탤런트 김슬기는 지난 12일 방송 최초로 자신의 자취방을 공개했다. 그는 집들이를 위해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을 집으로 초청했고 방송 후 일명 ‘집들이’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된 것은 인원에 비해 적은 양의 음식이었다. 김슬기는 고기 2인분과 전골 요리, 달걀말이를 손님상에 내놓았지만 6명의 장정들의 배를 채우기엔 다소 부족해 보이는 양이었다. 집들이 상황을 보던 김슬기는 “첫 집들이고 집에 이렇게 많은 손님이 오는 건 처음이라 음식 양을 가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방송 후 김슬기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내리며 논란거리가 됐다.
탤런트 김슬기가 지난 13일 게시한 MBC '나 혼자 산다' 집들이 논란과 관련해 쓴 사과문 <사진=김슬기 인스타그램> |
결국 그는 인스타그램에 “편집이 되어서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다. 불편을 드렸다면 죄송하다”란 사과문을 게시했다. 과연 김슬기는 큰 잘못을 저지른 걸까. 음식량은 분명 적었지만 생애 첫 집들이였고 정성껏 요리를 했다. 처음이라 음식 양을 가늠하지 못한 실수는 했지만 쓴소리를 들어 사과까지 해야 했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만하다. 무엇보다 그 자리에 초대받은 손님들은 “정말 맛있다”라며 만족했고 그 누구도 양이 적었다며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양이 부족해 음식을 더 주문한 장면이 편집된 것도 논란에 한몫했다는 의견이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사생활을 숨김없이 공개했다가 봉변을 당한 스타는 또 있다. 배우 이수경은 지난해 12월 방송에서 여배우 같지 않은 소탈한 일상을 공개해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방송에서 그는 외출 전 세면대에서 앞머리만 감았고 이를 본 한혜진은 “더럽다” “진짜 산만한 것 같다” “나는 저런 동생 안 뒀다”라고 표현했다. 특히 한혜진은 이수경이 직접 만들어 선물한 유자청을 받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한혜진의 거친 발언과 철없는 행동을 질타했다. 그리고 이는 용기 있게 예능 출연을 결심한 한 여배우가 원하던 대중의 반응은 아니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수경의 일상을 보고 공감할 수도, 아예 이해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고정 출연자가 게스트의 사생활에 대해 막말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당시 생각 없이 말을 뱉은 한혜진이 대중의 질타를 받은 이유다.
지난해 방송한 '나 혼자 산다'에서 논란이 된 이수경, 이선빈 출연 장면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
탤런트 이선빈은 난데없는 동물 학대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방송분에서 원룸에서 함께 살고 있는 애완견 ‘아쵸’를 소개했다. 이선빈은 아쵸를 마사지한 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아쵸의 앞발을 들고 춤을 췄다. 일부 네티즌들은 개 앞발을 들면 탈골을 야기한다고 지적했고, 이는 ‘동물 학대’ 논란까지 번졌다. 물론 이선빈이 한 행동은 개들 건강에 좋지 않아 마땅히 지적받을만하다. 그러나 일부는 ‘동물 학대란 구체적인 단어가 기사화될 필요까지 있었나‘란 의구심을 내비쳤다. 방송에서 그는 아쵸를 “아들이다. 혼자 사는 삶의 반려자”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그의 SNS에는 아쵸와 함께한 일상 사진으로 가득할 정도로 애견인이다. 누구보다 아쵸를 사랑한다고 밝힌 이선빈이 알고서 일부러 아쵸의 발을 들진 않았을 거다. 모르는 건 알려주면 됐을 터. ’동물 학대‘ 논란까지 번진 건 다수 네티즌들의 의견이라기 보다 일부 의견이 확대 해석된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나 혼자 산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미운 우리 새끼’ 등 관찰 예능이 요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작품에서 보지 못한 스타들의 색다른 매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포맷이지만 동시에 편집의 이유로 오해를 불러오기 쉬운 형태이기도 하다. 출연하는 스타들은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제작진은 시청자들과 출연자를 고려한 세심한 편집을 해야 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