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속여 미국 수입관세 회피하려는 목적"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알루미늄 업체가 글로벌 시장 수급을 왜곡시키는 데 중국 국영기업이 자금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블룸버그> |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 알루미늄 업체 중궈중왕홀딩스가 미국 수입관세를 피하기 위해 멕시코와 베트남 등에 알루미늄 재고를 쌓아놓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영기업에서 돈을 받은 중개인이 중궈중왕의 알루미늄을 구매한 뒤에 해외에 있는 류중톈 중궈중왕 회장 일가의 관계사에 선적한다.
공장에 들어가는 장비를 구매한다는 허위 계약으로 알루미늄 해외 선적을 위장했다는 설명이다. 또는 중국 국영기업들이 직접 류중톈 회장 측에 알루미늄을 판매했다.
중궈중왕이 멕시코에 쌓아둔 알루미늄 재고 중 절반 가량은 지난해 말에 베트남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WSJ가 검토한 문서에 따르면 중국이 멕시코로 알루미늄을 선적하던 당시, 중국 국영전자제품수출입공사(CEIEC)와 그레이트 다이너스티, 차이나기계장비 등 3개 국영기업이 자금 조달에 개입했다.
신문은 류중톈 회장이 알루미늄의 원산지를 속여서 미국에서 부과하는 최대 374%의 수입관세를 회피하려 한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알루미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서 보호하기 위해 선별해 놓은 원자재 중 하나다.
이번 사태는 중국 정부가 사실상 자국 원자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장에 부적절하게 관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향후 미중 관계를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