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금융 부문 유망…저렴한 기업 선별도 관건
'고평가 미증시 기대감 후퇴..트럼프리스크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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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글로벌 투자 관계자들 사이에서 신흥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인식이 줄지 않고 있다.
미국 신탁은행 노던트러스트가 분기별로 진행하는 머니매니저 서베이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 시장으로 꼽힌 곳은 신흥국 증시였다. 서베이 응답자의 48%는 신흥국 증시가 저평가됐다고 답했다.
반면 작년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흥행 가도를 달리던 미국 증시는 점차 투자자들의 눈 밖으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주요 시장 대비 신흥시장 저평가 정도 (주황막대:2007년 이후 평균 디스카운트 레벨/ 파란막대: 현재 디스카운트 레벨) <출처=블룸버그> |
서베이 응답자의 51%는 미국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답했고,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추진능력 부족과 지정학 리스크, 무역이슈 등이 증시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은 26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모닝스타 투자 컨퍼런스에서도 뚜렷이 감지됐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신흥국이 상대 평가에서나 장기적 관점에서 저렴한 투자 시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닷지앤콕스(Dodge & Cox) 머니매니저 찰스 폴은 신흥 시장에 매력적인 요소가 다분하다며 그 중에서도 제약부문이 눈길을 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제약업계가 부담을 받고 있는데 이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다른 산업부문보다 낮아진 상태로, 선진국 업체 중에서 신흥국에 익스포저를 갖고 있는 업체를 선정해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렴해진 금융업종도 주목할 만한 투자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면서 금융업종이 부담을 받았지만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 일부를 폐지하는 등 규제 완화 조치를 준비하고 있어 업계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부담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상화와 함께 후퇴할 것이란 관측이다.
캐피탈그룹 소속 찰스 첸은 신흥 시장 소비지출 성장세와 신흥국 간 교역 증가 등이 긍정적 투자 여건을 조성한다고 강조했다.
첸은 “부문도 중요하지만 유망 기업들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 세계 곳곳의 정치 이벤트는 변동성을 키우는데 이를 계기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기업들을 추려내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모에러스 캐피탈매니지먼트 아밋 와드웨니도 밸류에이션이 대폭 낮아진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치적 리스크가 큰 터키나 소비자 기업이 저렴한 콜롬비아가 눈길을 끈다고 밝혔다. 또 부채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은행들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 은행들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