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 윌리암스(사진) ‘테니스 전설’에 인종차별 봉변... 前 체조요정 코마네치는 막말 두둔. <사진= AP/뉴시스> |
세레나 윌리암스 ‘테니스 전설’에 인종차별 봉변... 前 체조요정 코마네치는 막말 두둔
[뉴스핌=김용석 기자] 세레나 윌리암스가 인종차별 봉변을 당했다.
‘테니스 랭킹 1위’ 세레나 윌리암스(36·미국)는 1970년대 두 번의 테니스 그랜드슬램에 오른 루마니아의 일리에 나스타세(70)에게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
나스타세는 세레나 윌리엄스의 임신을 두고 다른 루마니아 선수단에게 “애가 무슨 색깔일까? 밀크 초콜렛인가?”라고 발언해 물의를 샀다. 이 일은 더 타임즈 등을 통해 보도돼 크게 논란이 됐다.
당사자인 세레나 윌리암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나스타세의 언행이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8월 출산을 앞두고 있는 세레나 윌리암스는 “이 세계는 많은 진보가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다. 무수히 많은 장벽을 넘어 지금에 이르렀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해서 내가 앞으로 내가 가는 길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앞으로도 선두에서 정의의 편에 서겠다”며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야 엔젤로의 시를 마지막에 인용했다. 또한 그는 국제 테니스 연맹에 공식적인 조사를 요청했다.
일리에 나스타세의 인종차별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22일 영국 페드컵 경기 중에도 욕설을 퍼붓다 쫓겨났다. 이날 나스타세는 영국 테니스 선수 요한나 콘타(세계랭킹 7위)를 상대로 욕설을 퍼부어 경기가 도중에 중단됐다. 콘타는 루마니아의 크르스테아(66위)와 대결을 펼치고 있었다. ‘쌍욕 소동’으로 25분간 중단됐고 경기는 콘타의 승리로 끝이 났다.
나스타세는 경기 시작전 영국 여성 기자에게 “바보 같다. 못 생겼다” 등의 말로 수차례 모욕을 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더 타임즈 등에 자신이 세리나 윌리암스에게 한 일이 크게 논란이 되자 화풀이를 한 것이었다.
콘타는 경기후 국제 테니스연맹(ITF)에 공식적으로 처벌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또한 모욕을 당한 영국 PA 스포츠의 엘레노어 크룩스 기자 역시 자신이 들은 말을 소상히 기록해 국제 테니스 연맹에 공식 제출했다.
그러나 루마니아 스포츠스타 코마네치 등 나스타세를 경험한 바 있는 여러 선수들은 그를 두둔하고 나섰다.
코마네치(56)는 “나스타세는 애국심이 너무 많다. 가끔 의도치 않은 막말을 하곤 한다. 자신이 한 말은 책임져야 하겠지만 절대 속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다”며 편을 들었다. 코마네치는 여자 체조사상 최초로 10점 만점을 받은 체조의 요정으로 유명하다. 현재 코마네치는 루마니에서 후배들을 기르며 유니셰프 친선 대사 등을 맡고 있다.
코마네치가 체조요정으로 군림하던 전성기 시절(사진 오른쪽)과 현재의 모습. <사진= 뉴스핌 DB>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