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공간‧안정적 승차감…귀엽고 파워풀한 느낌 부족
[뉴스핌=전민준 기자] 6년 만에 2세대 모델로 돌아온 '미니 컨트리맨(MINI Country Man)'.
외관은 미니 고유의 디자인을 어느 정도 담아냈지만 성능과 승차감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었다. 겉과 속이 다르다고나 할까. 2세대 미니 컨트리맨은 1세대 보다 캠핑용으로 쓰기에 더 적합해졌다.
기자가 'MINI'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올랐던, 귀여운 외관과 파괴적인 주행성능은 없었다.
![]() |
2세대 미니 컨트리맨.<사진=전민준 기자> |
지난 14일 영종도BMW드라이빙센터에서 시승한 차는 '뉴 MINI 쿠퍼 D 컨트리맨' 4기통 트윈파워 터보디젤 엔진을 갖춘 모델이었다.
시승 코스는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출발해 왕산 마리나를 찍고 원점으로 회귀하는 것으로 거리는 38㎞이었다.
이날 주행거리가 짧았던데다, 미니 컨트리맨은 주행성능보다 옵션과 내부 디자인 등을 내세우는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해 내부 공간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다른 날보다 까다롭게 곳곳을 보고 만졌다.
내부는 넓었다. 다리 공간도 여유가 있었고, 전고가 높아선지 머리 공간도 넉넉했다. 뒷좌석은 2개의 시트가 각각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동과 각도 조절도 각각 이뤄졌다.
미니코리아에 따르면 2세대 컨트리맨의 차량 길이는 4299mm로 이전 모델 대비 199mm가 길어졌다. 또, 폭과 높이 또한 1822mm와 1557mm로 각각 33mm, 13mm씩 확장했다.
트렁크 용량은 450리터로 40:20:40 비율로 접을 수 있는 뒷좌석 시트를 활용 시, 최대 1390리터까지 적재공간이 넓어진다. 그늘막 텐트, 3~4인용 텐트, 야외용 테이블, 의자, 배낭 등 각종 짐을 충분히 적재할 수 있다. 이정도면 작은 이삿짐까지 실을 수 있다.
운전석에 앉아 보니 커다랗고 동그란 내비게이션이 눈에 띄었다. 기본으로 장착된 이 제품은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8.8인치 컬러 모니터 내비게이션이다. 터치로 편리하게 내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길 안내 기능은 떨어졌다. 화면과 실물이 달라 수차례 경로를 벗어났다.
![]() |
내비게이션.<사진=전민준 기자> |
컨트리맨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였다. '우웅'하는 소리와 함께 앞으로 치고 나갔지만 기대했던만큼 강한 주행 성능은 느끼지 못 했다. 속도를 높일 때 발생하는 소음도 예상보다 커서 옆 사람과 대화가 힘들었다.
혼자 운전할 때는 이 소음이 성능의 바로미터로 생각해 파워풀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둘 이상이 차에 탔을 때는 속도를 높이기가 쉽지 않았다.
2세대 미니 컨트리맨의 최대 토크는 33.75kg·m, 최고출력 150마력, 제로백(시속 0㎞/h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8.8초로 무난하다.
최근 캠핑이 유행하면서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산으로, 강으로 떠나는 운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투박한 디자인과 주차의 불편함 등으로 SUV 구매를 미뤄온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적합한 차량이 바로 미니 컨트리맨이 아닐까 싶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