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강박장애 환자 100만’ 불안과 살고 있는 현대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강박사고·강박행동으로 구분…원인은 ‘불안’
“車 문 잠긴것 두번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 병”
“감정을 분출하라” 큰 리액션 강박해소 도움

[뉴스핌=김범준 기자] 7급 공무원 수험생 박정우(가명·29)씨는 항상 같은 곳에서 늘 같은 모습으로 공부한다. 박씨는 공부하러 다니는 도서관 열람실에 스스로 지정석으로 여기는 자리가 있다. 혹여나 이 자리에 누가 먼저 앉기라도 하면 그날 공부는 망친 것.

'그 자리'에 앉았더라도 항상 준비동작이 따른다. 가지고 다니는 물티슈로 책상과 의자를 두번씩 닦는다. 이어 책과 학용품 등을 간격에 맞춰 책상 위에 '세팅'한다. 박씨의 생각대로 정확하게 정리돼 있지 않으면 계속 신경이 쓰여 공부를 시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면에는 동영상 강의용 태플릿PC가 반드시 책상과 110도 각도로 놓여야 하며, 오른쪽에는 손수건을 깔고 그 위에 '볼펜·형광펜·수정테이프·샤프·지우개' 순으로 배치시킨다. 왼쪽에는 '국어·영어·경제학·헌법·행정법·행정학·한국사' 순으로 교재와 문제집을 나열하고 그 순서대로 학습한다.

박씨는 주변에 책과 필기구를 어지럽게 놓고 공부하는 다른 수험생들을 보며 "아찔하다"고 표현한다. 혹자는 '정리정돈 잘하는 깔끔한 친구'로 여길 수 있지만, 정신의학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강박(強迫) 장애' 의심 대상자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 1997)의 남자 주인공 멜빈(잭 니콜슨 역)은 전형적인 강박장애 모습을 보여준다. 집 화장실 수납장에 비누를 잔뜩 쌓아두고서 손 한번 씻으면 사용했던 비누를 즉시 버린다. 식당에 갈 때에도 항상 1회용 포크와 나이프를 챙긴다. 길을 걸을 땐 보도블록의 틈을 절대 밟지 않고, 다른 사람과 옷깃을 스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며 걷곤 한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 1997) 화면 캡처

강박장애의 증상은 크게 특정 생각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서 끊임없이 머리 속에서 맴도는 '강박사고'와 특정 행동을 계속 반복하게 되는 '강박행동'으로 구분된다.

강박사고의 예로 자신의 손이 오염되거나 병이 옮을까 두려워 사무실 문 손잡이를 만지지 못한다든가, 특정 주제의 내용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것 등이 있다.

강박행동은 손 계속 씻기, 문 또는 가스밸브가 잠겼는지 계속 확인하기, 자신만의 어떤 특정한 규칙 지키기, 반복행동, 정렬행동,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행동 등이 해당된다.

<자료=보건복지부 국가건강정보포털>

물론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강박장애는 아니다. 정도가 심하지는 않더라도 누구나 약간의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이 있을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 직업적 기능 등에 상당한 지장을 가져올 때 강박장애로 진단한다고 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강박장애 환자는 1.9%로 추산된다.

김진세 행복연구소 해피언스 소장(정신과 의사)은 "지나치면 병"이라면서 "차 문이 잠긴 것을 이미 두번 확인하고도 또 확인하면 병이다"고 정의했다.

강박의 원인으로 전문의들은 '불안'을 꼽았다. 김 원장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혹시 잘못 하지 않았을까'하며 두려워하고 불안해 한다"면서 "행동을 반복하는 순간 불안이 해소되고, 따라서 강박적 반복 행동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와 심리학계에 따르면 유년기의 트라우마, 성장기 강압적인 양육·학습 환경, 개인의 완벽주의적 성격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직업의 특성상 실수의 대가가 큰 것 역시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작가의 문장과 아나운서의 발음, 은행원의 금전관리 등을 꼽는다.

감정을 쌓아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상대의 말과 행동에 일부러 크게 리액션(reaction, 반응) 하거나 노래방에서 노래를 실컷 부르기 등을 통해 자신의 감정이 드러내고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습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불안한 마음을 끝까지 참아 보는 방법도 권한다. 극한까지 참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놓이며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스스로 해결이 잘 되지 않고 질병화가 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애플 폴더블 출격에 삼성 '흔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애플이 올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하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북미 폴더블 시장이 전년 대비 48% 성장하는 가운데, 애플이 점유율 46%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전망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51%에서 올해 2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과 기존 아이폰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수요를 흡수하면서 경쟁 강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화면을 넓힌 '와이드형' 갤럭시 Z 폴드 등 라인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애플의 본거지인 북미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새 폴더블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진입이 폴더블 시장 확대와 동시에 기존 안드로이드 수요 일부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syu@newspim.com 2026-04-14 17:23
사진
김건희, 尹 대면 법정서 증언 거부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무상 제공' 의혹 재판에 출석해 윤 전 대통령과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했다. 김 여사는 증인 선서를 마친 직후부터 증언을 거부했고, 윤 전 대통령은 옅은 미소를 띤 채, 김 여사를 바라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건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8분께 검정색 수트를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윤 전 대통령은 증인석에 착석한 김 여사를 확인하고, 증인 선서를 이어가는 김 여사를 지그시 바라봤다. 김건희 여사가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무상 제공' 의혹 재판에 출석해 윤 전 대통령과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했다. 사진은 지난 8월 김 여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후 김 여사는 오후 2시 11분께부터 증언을 거부하는 입장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은 옅은 미소를 유지하며 김 여사를 바라봤다. 이번 공판에서는 김 여사와 함께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김 여사는 같은 해 8월 각각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과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의해 구속기소됐다. 이후 두 사람은 별도로 수감돼 재판을 받아오면서 법정에서 직접 마주한 적은 없었다. yek105@newspim.com   2026-04-14 14:5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