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강박장애 환자 100만’ 불안과 살고 있는 현대인

기사입력 : 2017년04월09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4월09일 09:00

강박사고·강박행동으로 구분…원인은 ‘불안’
“車 문 잠긴것 두번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 병”
“감정을 분출하라” 큰 리액션 강박해소 도움

[뉴스핌=김범준 기자] 7급 공무원 수험생 박정우(가명·29)씨는 항상 같은 곳에서 늘 같은 모습으로 공부한다. 박씨는 공부하러 다니는 도서관 열람실에 스스로 지정석으로 여기는 자리가 있다. 혹여나 이 자리에 누가 먼저 앉기라도 하면 그날 공부는 망친 것.

'그 자리'에 앉았더라도 항상 준비동작이 따른다. 가지고 다니는 물티슈로 책상과 의자를 두번씩 닦는다. 이어 책과 학용품 등을 간격에 맞춰 책상 위에 '세팅'한다. 박씨의 생각대로 정확하게 정리돼 있지 않으면 계속 신경이 쓰여 공부를 시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면에는 동영상 강의용 태플릿PC가 반드시 책상과 110도 각도로 놓여야 하며, 오른쪽에는 손수건을 깔고 그 위에 '볼펜·형광펜·수정테이프·샤프·지우개' 순으로 배치시킨다. 왼쪽에는 '국어·영어·경제학·헌법·행정법·행정학·한국사' 순으로 교재와 문제집을 나열하고 그 순서대로 학습한다.

박씨는 주변에 책과 필기구를 어지럽게 놓고 공부하는 다른 수험생들을 보며 "아찔하다"고 표현한다. 혹자는 '정리정돈 잘하는 깔끔한 친구'로 여길 수 있지만, 정신의학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강박(強迫) 장애' 의심 대상자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 1997)의 남자 주인공 멜빈(잭 니콜슨 역)은 전형적인 강박장애 모습을 보여준다. 집 화장실 수납장에 비누를 잔뜩 쌓아두고서 손 한번 씻으면 사용했던 비누를 즉시 버린다. 식당에 갈 때에도 항상 1회용 포크와 나이프를 챙긴다. 길을 걸을 땐 보도블록의 틈을 절대 밟지 않고, 다른 사람과 옷깃을 스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며 걷곤 한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 1997) 화면 캡처

강박장애의 증상은 크게 특정 생각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서 끊임없이 머리 속에서 맴도는 '강박사고'와 특정 행동을 계속 반복하게 되는 '강박행동'으로 구분된다.

강박사고의 예로 자신의 손이 오염되거나 병이 옮을까 두려워 사무실 문 손잡이를 만지지 못한다든가, 특정 주제의 내용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것 등이 있다.

강박행동은 손 계속 씻기, 문 또는 가스밸브가 잠겼는지 계속 확인하기, 자신만의 어떤 특정한 규칙 지키기, 반복행동, 정렬행동,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행동 등이 해당된다.

<자료=보건복지부 국가건강정보포털>

물론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강박장애는 아니다. 정도가 심하지는 않더라도 누구나 약간의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이 있을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 직업적 기능 등에 상당한 지장을 가져올 때 강박장애로 진단한다고 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강박장애 환자는 1.9%로 추산된다.

김진세 행복연구소 해피언스 소장(정신과 의사)은 "지나치면 병"이라면서 "차 문이 잠긴 것을 이미 두번 확인하고도 또 확인하면 병이다"고 정의했다.

강박의 원인으로 전문의들은 '불안'을 꼽았다. 김 원장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혹시 잘못 하지 않았을까'하며 두려워하고 불안해 한다"면서 "행동을 반복하는 순간 불안이 해소되고, 따라서 강박적 반복 행동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와 심리학계에 따르면 유년기의 트라우마, 성장기 강압적인 양육·학습 환경, 개인의 완벽주의적 성격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직업의 특성상 실수의 대가가 큰 것 역시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작가의 문장과 아나운서의 발음, 은행원의 금전관리 등을 꼽는다.

감정을 쌓아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상대의 말과 행동에 일부러 크게 리액션(reaction, 반응) 하거나 노래방에서 노래를 실컷 부르기 등을 통해 자신의 감정이 드러내고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습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불안한 마음을 끝까지 참아 보는 방법도 권한다. 극한까지 참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놓이며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스스로 해결이 잘 되지 않고 질병화가 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