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액 50조원·영업이익 9조9000억원..부품계열사도 호전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역대 2위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액 50조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48.2%, 매출액 0.44%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 5.7% 줄고 영업이익 7.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9.8%로 전분기 대비 2.5%p, 전년 동기 대비 6.4%p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다. 1분기 호실적 배경은 반도체, 특히 스마트폰과 고성능 노트북 등에 사용하는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다.
트렌드포스 조사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64기가비트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개당 3.56달러로 전달(3.25달러) 대비 9.54% 상승했다. 1월 9.56%, 2월 9.06%에 이어 3개월 연속 9%대 오름세다.
PC용 D램 4기가바이트(GB) 평균 가격도 9개월째 오름세를 지속, 바닥이었던 지난해 5월말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6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4조95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은 사상 최대치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문의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이 예상 대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신규 증설 없이 미세 공정 전환만 지속되고 있어 과거처럼 공급량이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아 유통채널에 깔려 있는 재고가 부족하디"고 진단했다.
회사측은 확정실적 집계 전이라 구체적 수치를 밝힌 순 없으나 반도체 실적 상승세가 이어진 것은 맞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를 중심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2세대 10나노급 D램, 5세대 3D낸드플래시 등 첨단공정을 적기에 개발해 기술 격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10나노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듀얼 픽셀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을 선도, 기술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도 자동차,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등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디스플레이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강세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탑재 증가 등이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70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1400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상회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위츠뷰(Witsview) 집계결과 1월 TV, PC용 LCD 패널가격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1% 수준 상승했고 4월 상반기 현재도 전월 대비 0.2% 수준의 오르며 13개월 연속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2분기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품가격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8을 본격 출시하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의 원가 경쟁력 강화 및 IM 부문의 이익 회복에 따라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12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11조9000억원을 예상한다"며 "반도체 가격이 전분기 대비 상승하고 디스플레이는 미국 고객사향 OLED 공급 효과가 반영되며 스마트폰과 TV도 성수기l가 시작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SDI(배터리), 삼성전기(기판), 삼성디스플레이(화면) 등 부품 계열사들도 2분기 실적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