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정례브리핑…"수뇌부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 가능"
김동엽 교수 "핵실험보다는 ICBM 시험발사 가능성 높다"
[뉴스핌=이영태 기자] 군 당국은 30일 6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이 과거와 다른 방식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사진=38노스 홈페이지> |
합동참모본부 노재천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 준비 징후와 관련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전과는 다른 형태'가 파키스탄 등 지금까지 핵무기 보유국이나 핵보유를 시도했던 국가들이 했던 모든 형태의 실험 종류를 포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특정한 형태라고 단정 짓지는 않겠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른 방식의 핵실험을 추정할 구체적인 소스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설명하기 제한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군은 북한이 수뇌부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로 평가한다"며 "한미 공조하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면밀히 추적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무기 보유국인 파키스탄은 1998년 5월 28일 3번, 5월 30일 3번 등 총 6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해 다량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얻은 뒤 핵보유를 선언했다. 핵무기 원천기술을 파키스탄에서 수입한 북한은 수평 지하갱도를 이용한 핵실험 등 핵무기 확보 과정의 상당 부분을 파키스탄과 유사하게 진행해 왔다. 북한도 추가 핵실험이 필요없을 정도로 핵무기의 신뢰성을 확보하려고 다중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시도할 핵실험 종류와 관련, 군 당국은 고농축우라늄(HEU)탄이나 증폭핵분열탄 실험 가능성이 있디고 보고 있다. 핵실험장이 있는 만탑산(2012m)은 지하가 화강암으로 채워져 있어 최대 282㏏의 폭발력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동엽 교수 "미중정상회담 계기로 핵실험보다 ICBM 시험발사 가능성 높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이 핵실험보다는 다음달 7일로 예정된 미중정상회담과 11일 최고인민회의 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일 등을 계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군사전문가인 김동엽 경남대학교 교수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과연 6차 핵실험을 할까? 언젠가 하겠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은 아니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이번에도 북한이 굳이 핵실험을 해야 한다면 미국의 대북정책과 인선이 마무리되는 7월 이후 상황에 따라 가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며 "대신 자꾸 미사일이 어른거린다. 북한은 자신이 한다고 한 것은 분명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들어 최근까지 탄도 미사일과 관련해 '세계가 곧 보게 될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다"며 "그래서 오히려 4월 8~10일 사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 가능성을 점쳐본다"고 관측했다.
이어 "이번 미중정상회담 결과가 북한 입장에서 별거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 사람으로서 미중이 상호 눈치 보다 끝나고 결국 북한이 과감하게 행동할 빈 공간을 만들어 주게 될 듯하다"며 "외형적 명분이야 여전히 한미연합훈련 기간이고 보면 미중정상회담과 태양절 사이가 적기가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