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브리핑…ICBM 시험발사·위성발사용 로켓 등 활용 관측
[뉴스핌=이영태 기자] 국방부는 20일 북한이 전날 공개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대해 "이번 시험을 통해 엔진 성능이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확한 (엔진) 추력과 향후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엔진은 주 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가 연결된 것으로 보이고,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대출력발동기지상분출시험을 서해위성발사장을 직접 찾아 발동기의 기술적특성과 지상분출시험준비실태를 참관했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날 참관은 리병철·김정식 등이 동행했다.<사진=노동신문/뉴시스> |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전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국방과학원이 지난 18일 자체적으로 새로 개발한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며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예고했다.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연소실의 추진력 특성과 타빈 뽐쁘(터빈 펌프) 장치, 조절계통, 각종 번들의 동작 정확성, 구조적 안정성·믿음성 등을 비롯한 고출력 엔진의 기술적 지표들을 확인하는 데 목적을 뒀다. 결과적으로 지표들은 목표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을 참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오늘 이룩한 거대한 승리가 어떤 사변적 의의를 가지는가를 온 세계가 보게 될 것"이라며 "새형(신형)의 대출력 발동기가 개발 완성됨으로써 우주개발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위성운반능력과 당당히 어깨를 겨를 수 있는 과학기술적 토대가 마련됐다"고 치하했다.
이어 "로켓공업발전에서 대비약을 이룩한 오늘은 '3·18혁명'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 순방을 통해 고강도 대북 압박 메시지를 던진 직후 김 위원장의 고출력 로켓엔진 분출시험 참관 사실을 공개한 것은 장거리 미사일과 위성발사용 로켓 등의 핵심 기술 고도화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달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당 제1비서 추대(11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13일) 5주년, 김일성 주석 생일 105주년(1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25일) 등에 맞춰 ICBM 발사를 포함한 전략적 수준의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보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