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 거부반응, 국민의당 기대 결과"…양당 대선 경쟁 기대
[광주=뉴스핌 이윤애 기자] 국민의당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첫 전국 순회 경선에 예상보다 두 배 이상 웃돈 6만여 명이 참가하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대로 탄력을 받는다면 대선 본선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경쟁해 볼만하다는 기대가 나왔다.
'야권 심장'인 호남 내 흥행에 '반문정서'가 되살아났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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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광주 전남 제주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가 열린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사진=이윤애기자> |
이날 광주·전남·제주권역에서 경선 참여 투표자가 최종 집계 6만 2389명(광주 2만 6981명, 전남 3만 3056명, 제주 2352)을 기록했다. 당의 예상치인 3만 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박지원 대표는 투표 종료 직후 경선 합동토론회가 열렸던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주·전남·제주에서 총선 민심이 아직 국민의당에 있다고 했을 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는데, 오늘 증명됐다"며 "(이날 투표 참가 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거부반응을 표시하면서 지난 총선 때처럼 '제발 국민의당이 한 번 해 봐라'하는 기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박 대표와 같은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문 전 대표의 '부산대통령', '전두환 표창장' 발언이 이어지면서 호남 민심이 자극을 받았다는 해석이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장병완 의원도 "국민의당의 완전국민경선제도에 대해 의외로 아주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동안 일반적으로 알려진 여론조사나 판이하게 광주 민심이 요동을 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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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이 열린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이와 함께 안철수 전 대표의 압도적인 승리는 당내 '자강론'과 '연대론'의 논란을 잠재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 전 대표는 "선거를 치르기 전에 스스로도 믿지 못하는데 어떻게 국민들께 믿어달라고 하겠냐"며 선거에서 이긴 후 연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최근 이에 대해 "현재의 국민의당 위치를 냉정하게 인지해야 한다"며 "혼자만으로 안정적인 정권을 이끌 수 없고 안정적인 정권 창출을 위해 연대론을 펴야한다"고 협공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선전으로 손 전 대표와 박 의장의 '연대론'은 힘을 잃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첫 경선지의 흥행이 이후 진행될 전북과 부산, 대구, 경기, 서울에서 진행될 경선 흥행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