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 가도를 달려온 미국 주식시장이 과대평가 됐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터<사진=신화/뉴시스> |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200명의 매니저를 대상으로 벌여 21일(현지시각)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4%의 응답자들은 주식이 과대평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81% 응답자는 미국 주식이 과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유로존과 신흥국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과소평가 됐다고 진단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정 부양책과 세제 개혁, 규제 완화를 실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은 점차 비싸졌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포워드 주가수익률(PER)은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BAML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36%는 높은 이자율이 8년간의 주식 강세장을 끝내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현금 비중은 지난달 4.9%에서 4.8%로 하락했지만 역매수 기준인 4.5%를 웃돌았다.
예외적인 시장 충격에 대한 공포심리를 나타내는 이른바 '블랙스완지수'도 최근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지난 17일 블랙스완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S&P500 스큐(Skew)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153.34로 상승했다.
옵션스인스아더닷컴의 마크 롱고 최고경영자(CEO)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스큐지수의 상승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광범위한 시장 익스포저에 대한 헤지 수요를 보여준다"며 "투자자들은 시장 하락에 대해 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